여성 서사 그려낸 단편 8편… 여성의 삶·사회현상 짚어내는 통찰력 담아내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이영희 작가가 최근 단편소설집 '메이저 아르카나 13번'을 출간했다.

이번 소설집에는 책제목인 '메이저 아르카나 13번' 작품을 비롯해 '회귀', '조짐', 매지구름', '떨켜', '지고이네르바이젠', '반위', '샤프란' 등 8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소설집 제목으로도 쓰인 작품 '메이저 아르카나 13번'은 죽음을 뜻하는 타로카드의 명칭이다.

주인공 정현이 랜섬웨이로 컴퓨터 장애를 겪고 핼러윈데이에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 일련의 상황을 극적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이태원 참사'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이외에 경찰 출신 남편과 아내의 동반여행을 통한 부부의 의미를 그린 '회귀', 일란성쌍둥이 형제사이의 우애와 갈등을 다룬 '떨켜' 등의 작품은 흡인력있는 전개가 눈에 띈다.

소설가 이영희씨는 "영미작가 조지 손더스가 '소설을 쓰는데 특별한 방법은 없다. 4쪽을 읽고 궁금해서 5쪽을 읽게 쓰면 된다'라고 한 말을 신봉했나보다"라며 "작고 여리다가 소홀히 한 듯한 안쓰러움으로 단편에 아랫목을 마련해주고자 발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설가이자 평론가인 김성달씨는 "이영희 작가는 소설 등단 후 '비망록, 직지로 피아나다'란 장편소설로 독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면서 "다양한 인물들이 작가 자신을 관통하는 순간을 정확하게 잡아내어 하나의 온전한 그림자로 만들어간다"며 여성의 서사라고 평했다.

이어 "초연하고 성숙한 힘으로 자기만의 방을 벗어나는 여성의 자아에 대해 짚어내고 있다"면서 "현실에서의 차이와 한계점을 어떻게든 넘어 다른 곳을 지향하는 여성 서사의 파토스적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이영희 작가

작가 이영희는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충북대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충청북도교육청 방과후학교지원단장으로 퇴임했다.

지난 1998년 한맥문학으로 등단해 제23회 충북수필문학상, 제9회 직지소설문학상, 청주시생명글자판 당선, 직지시 낭송 금상을 수상하고 2022 신예작가에 선정됐다. 청풍문학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충북수필문학회장과 충북소설협회 사무국장, 한국문인협회 윤리위원, 1인 1책 프로그램 강사, 중부매일 아침뜨락 필진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수필집'칡꽃 향기','정비공',장편소설 '비망록, 직지로 피어나다','2022 신예작가(공저)','메이저아르카나 13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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