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기현 논설고문

22대 총선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5개월도 남지 않았다.최근까지 여야 정당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모두 30%대에 머물러 어느 쪽도 우세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여야 모두 지역구 과반 의석 확보를 목표로 2030세대, 중도층, 무당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으나 민심은 차갑기만 하다.

최대 승부처는 서울과 수도권이지만 선거가 다가오자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인 충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역대 선거기록에 따르면 충북에서 이긴 대통령 후보와 정당이 최종 우승컵을 거머줬다.충북은 이념보다는 정치 이슈나 정책에 따라 투표하는 스윙보터가 많은 경합 지역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 253석 중 과반이 휠씬 넘는 163석(64%)을 차지한 지난 총선에서 충북은 8석 중 민주당 5석(63%),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3석을 차지했다.두 당 의석 비율과 비슷하다.하지만 지난해 20대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손을 들어줬다. 윤 후보(50.6%)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45.1%)를 5.5% 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이어 6월 1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을 선택했다.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4개 시·도지사 선거에서 모두 이겼다.

내년 총선도 충북은 8석을 놓고 겨룬다.여야는 충북 의석의 절반인 청주 유권자가 국정 안정론과 정권 심판론 중 어느 쪽을 지지할 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충북 정치 1번지인 청주는 지난 총선에서 4개 선거구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으나 지난해 상당구 재선거에서 국민의힘 정우택 후보가 승리해 3대1 구도로 변했다.

청주 상당선거구는 구도심 보수층과 신도심 진보층이 혼재한다.국민의힘은 5선이자 국회 부의장인 정우택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했다.윤갑근 변호사도 도전한다.민주당은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판이 주목된다.민주당이 '노영민 카드'로 내세우면 충북 최대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강일 상당지역위원장과 김형근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 출마도 예상된다.

청주 서원선거구는 초박빙 승부처다.20년째 민주당 텃밭이지만 20대 총선에서 1.29%p, 21대 총선에서 3.07%p 차이로 힘겹게 승리했다.민주당은 초선인 이장섭 의원과 김제홍 강릉영동대학교 전 총장이 출마를 선언했다.국민의힘은 김진모 서원당협위원장, 최현호 전 서원당협위원장, 오제세 전 국회의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청주 흥덕선거구는 15대 총선부터 21대까지 7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6번 승리했다.민주당은 3선인 도종환 의원 공천이 유력하다.국민의힘은 후보 경쟁이 치열하다.김정복 흥덕당협위원장, 송태영 충북대 행정학과 겸임교수, 김동원 아시아투데이 부사장, 이욱희 충북도의원, 박경국 민주평통 충북지역회의 부의장, 맹경재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청주 청원선거구는 5선인 민주당 변재일 의원이 관리하고 있다.내년 총선에서는 여야 모두 젊은 후보들이 도전장을 던져 세대교체가 이뤄질 지가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은 50대 후보들이 몰렸다.허창원 전 충북도의원, 유행렬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송재봉 전 청와대 행정관, 김제홍 전 강릉영동대 총장과 한범덕 전 청주시장이 후보로 거론된다.국민의힘은 지난 15일 입당한 서승우 전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과 김수민 청원당협위원장, 김헌일 청주대 생활체육학과 부교수 등이 출마를 선언하거나 저울질하고 있다.

한기현 논설고문 
한기현 논설고문 

내년 총선에서도 충북의 민심 바로미터 기록이 이어질 지 궁금하다.링컨은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고 했다.민주 국가에서 투표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반대로 투표를 포기하거나 후보를 잘못 선택하면 나라가 한순간에 엉망이 된다.실수는 반복하면 안 된다.내년 총선에서는 후보 능력과 도덕성, 자질을 꼼꼼이 따져 투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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