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가 전하는 우리동네 소식 - 김수진 시민기자 (청주시 흥덕구 죽천로)

[김수진 시민기자(청주시 흥덕구 죽천로)]음악그룹 '여음'의 정기공연 '휘게-다섯 번째 이야기'가 지난 10월 31일 청주 예술의 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휘게'는 일상속에 소소한 즐거움이나 안락한 환경에서 오는 행복을 뜻한다.

전통음악의 현대화 작업을 통하여 신세대 연주자들이 국악의 대중화를 목표로 하는 음악그룹 '여음' 단원은 타악기 정지영(대표), 가야금 안희주, 피아노 김혜진, 경기민요 김민경, 대금 김민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날 객원으로 첼로, 소금, 피리, 태평소, 타악기 연주자가 함께 연주하였다.

국악과 양악의 접목을 통하여 실험적인 음악, 곧 창작 음악들로 레퍼토리를 구성했으며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추임새를 넣으며 연주자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아주 흥겨운 공연이었다.

사회자로 소리꾼 방문배의 해설이 더해지며 각 곡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마지막 무대 '민요연곡'에 앞서 각 지역 아리랑을 범창하며 보여준 해설은 소리꾼만이 할 수 있는 특색있는 해설이었다.

건반 연주자 김혜진의 창작곡 '체념'은 잔잔한 느낌의 고궁을 거니는 느낌의 곡이었다. 또 다른 창작곡 '염원'은 스프링 드럼과 레인 스틱 등 다양한 타악기를 사용하며 곡의 분위기를 감각적으로 표현하였다.

이경섭의 창작곡 '바다로 간 연어'는 25현 가야금의 반복되는 리듬 음형을 시작으로 드럼 리듬과 국악 장단의 조화를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또 다른 창작곡 '멋으로 사는 세상'은 타악기를 전공한 작곡가의 특색이 묻어났다. 가야금과 타악기가 서양의 빠른 박자인 8비트 리듬으로 시작하며 태평소가 마치 나발과 같은 소리로 함께 연주하다가, 처음의 느린 테마를 후반부에서 흥겨운 분위기로 바꾸어 연주되었다.

타악기 정지영(대표)의 창작곡 '바램'은 작곡자 본인의 타악 인생을 서사적으로 표현한 곡이라고 하는데, 각 악기별로 돌아가며 솔로로 연주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타악기의 리듬이 점점 휘몰아치며 고조되는 형태의 곡인데 두 명의 타악기 연주자의 멋진 합을 보여주는 곡이었다.

마지막 곡 '민요 연곡'은 우리나라 각 지방의 대표적인 민요(밀양아리랑, 강원도아리랑, 진도아리랑)를 세마치와 엇모리장단 등으로 구성된 고유한 장단을 여음의 색깔로 풀어내며 관객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신명나는 무대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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