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 매개모기 감시사업 결과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이 일보뇌염매개모기를 채집하고 있다. / 중부매일DB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이 일보뇌염매개모기를 채집하고 있다.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올해 충북지역 모기가 지난해보다 20% 가량 늘어난데다가 9~10월까지 활동기간도 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 여름 잦은 강우와 많은 강수량으로 습도가 높았을뿐 아니라 9~10월 최고기온이 20도 이상을 웃돌아 모기 활동기간이 연장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원장 김종숙)은 23일 올해 감염병 매개모기 감시사업을 완료한 결과를 발표했다.

2022~2023년 모기 발생 현황. /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2022~2023년 모기 발생 현황. /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주시 오송읍 공북리 농촌지역 우사에서 채집된 전체 모기 개체 수는 3만2천120개체로 지난해 채집량(2만6천846개체)에 비해 19.6% 증가했다.

채집된 모기는 금빛숲모기가 59.8%로 가장 많았고, 중국얼룩날개모기 26.2%, 작은빨간집모 10.7% 순이었다. 일본뇌염, 뎅기열 등 감염병 병원체는 검출되지 않았다.

특히 9~10월 두달간 모기 발생량(8천609개체)이 지난해(3천805개체) 같은 기간 대비 125%나 급증해 눈길을 끈다. 이는 올 여름 많은 강수일과 강수량으로 인해 습도가 높아지고, 9~10월에도 따뜻한 낮기온이 이어져 모기 채집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뇌염매개체인 . /자료제공=질병관리청
일본뇌염매개체인 . /자료제공=질병관리청

청주시 도심지역 공원 내 설치된 DMS 중 4지점에서는 모기 2만4천534개체가 채집됐다. 매개모기 종 분류·동정 결과 빨간집모기 93.5%를 차지해 최대 우점종으로 조사됐다. 빨간집모기는 3~11월 지속적으로 채집되는 종으로 특히 도심 주변 하수도, 웅덩이, 정화조, 주변 인공용기 등에 있는 생활하수에 주로 서식한다.

양승준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부장은 "올해 모기 개체수가 늘고 활동기간도 길어졌다"며 "기후변화로 모기 활동기간이 길어진만큼 한겨울에도 지하실 등 따뜻한 실내에서 모기가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모기 출현이 예상되는 건물 지하실, 보일러실, 정화조 등에 대한 자체점검과 소독 등 관리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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