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것은 '화합'… 조합원 실익증진에 최선"

편집자

"백운 농협의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화합이라고 생각합니다."

5선에 당선 돼 조합을 이끌고 있는 김성태 백운조합장.

그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눈 웃음만 짓는다.

김 조합의 수줍은 웃음 뒤에는 진정성이 묻어난다.

농촌경제가 위기에 빠져있다. 급속하게 진행된 도시화로 농촌에는 7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김성태 백운농협 조합장 인터뷰 모습./정봉길
김성태 백운농협 조합장 인터뷰 모습./정봉길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 김 조합장이 백운농협에 당선된 해는 2007년 2월이다.

농사에만 몰두했던 그가 조합장에 나선 이유는 농가들 모두가 잘 살기 위함이었다.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때부터 목소리가 커진 것이 지금의 자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취임 이후 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설립했다.

백운면 평동리 236번지에 국·도비와 시비 3억 4천 200만원 등 총 22억 8천만원을 들여 2011년 준공했다.

농가에서 애써 생산한 사과와 복숭아를 제대로 선별하고 상품화하기 위해서다 .

한마디로 농산물 명품화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함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또 2016년 백운농협 하나로마트를 리모델링 한다.

당초 시설이 작고 노후화 돼 이용에 큰 불편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하나로마트는 현대화사업을 통한 지역 쇼핑문화를 주도하는 등 모범적인 경제사업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투명하고 깨끗한 내실경영을 인정받아서인지 그는 선거 때마다 연이어 당선됐다.

한 마디로 단순 수익사업에만 전념하지 않고 영농실익지원 중심의 사업을 중점 추진한 것이다.

이는 상으로까지 이어졌다.

김 조합장은 지난 2016년 농협중앙회 창립 55주년 기념식 및 비전선포식 행사에서 '총화상'을 수상했다

'총화상'은 농협중앙회가 각종 농협 사업에서 탁월한 실적과 친절봉사 및 교육, 제도개선 등이 우수한 사무소에 주는 상이다.

전국 1300여개의 지역 농·축협 가운데 16개 조합에 주어지는 상으로, 농협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또 2018년에는 2017년 종합업적평가 전국 2위, 2021년 상호금융 대출금 500억 달성, 2022년 종합업적평가 전국 1위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어 왔다.

농업·농촌을 그 어느보다 잘 아는 그의 저력은 농협중앙회 이사 당선으로까지 이어졌다.

충북에서는 유일하다.

이 모든 성과는 조합원들의 애정 어린 사랑 때문이라며 겸손함까지 갖췄다.

김 조합장은 조합원들로부터 매우 현명한 사람이라 평가 받는다.

지난 2015년 일이다.

경기도 안성, 충남 천안 등에서 처음으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안타깝게도 지난 2020년 제천 백운면에까지 크게 유행했었다.

이 병은 한 곳에서 발생되면 급속도로 감염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우후죽순 발생하는 탓에 농가에서는 직접 방제작업 인력을 구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이를 잘 아는 김 조합장은 화상병 확산방지 방제작업 및 지급신청 대행을 진행해 농가와 업체 간 혼란을 방지했다.

또 고령의 농업인이 작업비 청구를 위한 문서화가 어려운 점을 파악해 보상금 지급 청구 대행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 조합장의 지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평생 애지중지 키우던 과수를 땅에 묻은 아픔을 겪은 그는 지역의 토질과 기후를 고려해 수박을 대체 작물로 선정했다.

백운면 화당리 826㎡(25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4동)을 짓고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갔다.

일반 가정에서 먹기 좋은 크기인 7~8㎏짜리를 비롯해 총 15t을 수확해 지역 하나로마트와 농협 하나로유통 청주점 등으로 출하하기도 했다.

사과 생산량이 90% 가까이 급감해 지역경제가 휘청거릴 정도로 타격을 입었지만 슬기롭게 대처한 것이다.

이처럼 김 조합장이 쌓은 업적은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김 조합장은 "농촌은 지금 고령화와 농산물 수입개방 그리고 경기침체와 소비위축으로인해 가장 험난하고 힘든 상황이다. 특히 충북지역은 경영이 열악한 농촌조합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은 힘이나마 백운조합들의 실익과 경영개선을 위해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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