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칼럼] 정진섭 충북대 국제경영학과 교수

필자가 우연히 중부매일과 인연을 맺게 되어 칼럼을 쓴 지, 벌써 2년이 다 되었다. 이제 공식적으로는 마지막 글이 될 것이기에, 뭔가 보다 충북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제를 잡고자 생각했다.

그 결과, 필자가 한 평생 공부해 온 '기업의 경쟁우위' 파악과 그 '달성 전략'에 대해 간단히 기술해 보고자 한다. 기업의 경쟁우위 평가는 하버드대 포터 교수의 '다이아몬드 모델'을 기반으로 하였으며, 달성 전략은 필자가 스승님과 연구했던 'ABCD 전략'을 활용하고자 한다.

먼저 경쟁우위를 평가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다음의 네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요소조건(factor conditions)이다. 기업의 자본, 인력, 기술 등 기업의 요소들은 그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기술'을 강조한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인재와 자본 등도 역시 중요할 것이다.

둘째는 수요조건(demand conditions)이다. 기업은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해야 생존할 수 있다. 첫째인 요소조건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이를 서비스할 대상이 없으면 그 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 따라서, 진정한 고객을 찾고 이를 확대하여 기업의 성과로 만드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셋째는 관련 및 지원산업(related and supporting industries)이다. 어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급망이나, 그 기업에게 필요한 네트워크, 관련 기업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생태계가 잘 작동해야 한다. 물론 이 일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현재와 같이 변화가 빠른 시대에 이러한 인프라 없이 성장하기는 어렵다.

넷째는 기업의 전략‧구조 및 경쟁(firm's strategy, structure, and rivalry)이다. 무형의 기업일수록 그 기업의 전략과 철학이 중요하며, 조직의 구조나 시장에 대한 경쟁구도 역시 중요하다. 이러한 전반적 경영여건을 잘 다루는 CEO가 성공적인 기업을 만드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네 가지 조건들은 기업 내부의 조건들이며, 이러한 조건들이 상호 잘 연결되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 나아가 기업 외부의 '커다란 환경변화'와 '정부정책'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경쟁우위에 대한 모델을 기반으로 11월 23일 충북경제포럼에서 경쟁력 있는 충북지역의 세 기업을 소개했다. 선별된 충북 기업은 (1) 친환경 농업기업인 ㈜흙살림, (2) 화장품, 의료기기 등을 제조·판매하는 ㈜HP&C, 그리고 (3) 친환경 곤충소재기업인 푸디웜㈜이다. 각 기업들은 위의 네 가지 중 잘하는 분야가 각기 달랐다. ㈜흙살림의 경우, 농민과 농촌에 대한 철학과 네트워크가 뛰어났으며, ㈜HP&C는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네트워크 관리가 빛났다. 또한 푸디웜㈜은 친환경 철학과 신속한 최신 기술의 접목이 눈에 띄었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네 가지 요소를 모두 균형있게 발전시킨 기업이 될 것이다. 우리 충북 지역에 이러한 훌륭한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러한 기업들이 우리의 터전에 뿌리내려 더욱 풍요롭게 해 주길 기대해 본다.

끝으로 위의 네 가지 요소로 기업의 경쟁력을 평가하였는데, 실제 어떻게 경쟁우위를 창출할 것인가하는 실천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는 필자가 스승님과 더불어 오랜 시간 연구한 결정체로, 단순해 보이지만 중요한 핵심전략이다.

정진섭 충북대 국제경영학과 교수
정진섭 충북대 국제경영학과 교수

첫째는 민첩(agility)하면서 정밀한 행동이며, 둘째는 벤치마킹(benchmarking)을 통한 적용과 개선, 셋째는 융합(convergence)을 통한 시너지 창출, 넷째는 목표를 향한 성실한 헌신(dedication)이다. 이러한 네 가지 실천적 전략을 통해, 충북 지역의 모든 기업들이 경쟁력을 높이고, 한국을 대표하고 세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길 기원해 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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