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천시 신백동에 들어설 충북도자치연수원 조감도
제천시 신백동에 들어설 충북도자치연수원 조감도

제천으로 이전하는 충청북도 자치연수원이 지난 24일 첫 삽을 떴다. 충북도는 이날 제천시 신백동 44-2 현지에서 충북도 자치연수원 제천 이전사업 기공식을 열었다.충북도와 제천시가 2020년 7월 충북도 자치연수원 이전사업 업무 협약을 맺은 지 3년여 만이다.

총 사업비 615억 원이 투입되는 자치연수원은 2025년 말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2026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충북도가 건축비 483억 원, 제천시가 부지 매입비 131억 원을 부담한다.연면적 8천216㎡, 지상 4층 규모로 교육동과 사무동, 대강당, 잔디 운동장이 들어선다.

1953년 충북도 공무원 훈련소로 개원한 자치연수원은 1961년 충북도 공무원 교육원으로 명칭이 변경되고 1996년 현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으로 이전했다.1997년 도민 교육원을 흡수하고 2006년 충북도 자치연수원으로 개명했다.연간 도내 시군 공무원 6천 명, 도민 4천 명 등 1만 명을 대상으로 기본·장기·전문·교양 등 공직자 직무 교육과 도민 평생학습 과정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내 북부권인 제천으로 자치연수원이 이전하면 신규 고용 창출과 소비 확대로 지역 경제를 견인해 도내 균형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충북도는 생산유발효과 1천43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496억 원, 수입유발효과 78억 원 등 1천600억 원 상당의 경제 파급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자치연수원이 들어서는 신백동은 지역에서 신백섬으로 불릴 만큼 개발이 소외된 지역이다. 제천 주민은 도심 외곽인 신백동에 자치연수원이 준공되면 도시 성장과 유동 인구 증가로 음식점·숙박업 등 침체된 도시 상권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도는 타 교육기관과 달리 자치연수원 시설에서 숙박동을 제외했다.연수생들이 지역 숙박업소를 이용하면 이전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제천시는 이에 대비해 노후 숙박시설 리모델링과 워케이션 센터 구축 등 관련 시설을 보강할 계획이다.

하지만 충북도는 제천 이전을 양보한 청주 시민에게 3년이 지나도록 현 청사 활용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행정안전부는 2020년 자치연수원 이전 지방재정 투자사업을 승인하면서 청사 활용 방안을 조건부로 내걸었다.최근에는 청주 서남부권 개발을 위해 청주교도소 이전 부지로 활용될 수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충북도는 당초 매각과 기업 유치를 배제하고 미술관이나 도시관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 자치연수원 제천 이전은 이제 2년 밖에 남지 않았다.늦었다고 충북도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면 안 된다.현 청사 활용 방안은 이해 당사자인 청주 시민 공감대가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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