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누리집에 반대글 197건… 업무 가중 우려

충북도교육청 홈페이지 교육감에 바란다 게시판에 늘봄학교 반대글 197개가 올라와 있다./ 충북도교육청 홈페이지 캡쳐
충북도교육청 홈페이지 교육감에 바란다 게시판에 늘봄학교 반대글 197개가 올라와 있다./ 충북도교육청 홈페이지 캡쳐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학교는 보육이 아닌 '교육' 기관입니다. 따라서 보육의 영역인 늘봄은 교사의 업무가 아니며, 늘봄 절대 거부합니다."

"교원에게 늘봄 업무를 떠넘기지 않겠다던 교육부의 입장, 교사의 업무를 경감하겠다던 충북교육감의 말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교사 대상 늘봄 워크숍을 중단하십시오."

교육부가 2025년 전국 모든 학교에 늘봄학교를 도입하고 전담 교사를 만들겠다고 밝히자 교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8일 충북도교육청 홈페이지 열린교육감실 '교육감에 바란다'에는 '늘봄 학교', '늘봄 교사제' 도입을 반대하는 내용의 글 197건이 올라와 있다.

늘봄학교는 초등학교 돌봄 교실과 방과 후 수업을 확대한 정책이다. 아침부터 최대 오후 8시까지 초등 돌봄교실을 지원하고, 방과 후 수업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해 '원하는 누구나' 학교에서 돌봐주는 이른바 '토탈 에듀케어' 정책이다

지난 3월부터 시범교육청 5곳을 운영 중인 교육부는 늘봄학교 전국 확대를 위해 지역교육청 3곳(충북, 충남, 부산)을 추가 선정했다. 2025년에 전국 모든 학교에 늘봄학교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충북교육청은 학교 42곳, 초등학생 2만4천700여 명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도내 253개 초교 교사(방과 후 부장)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워크숍을 하려고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다. 내달 진행될 워크숍에는 현재 교사 50%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늘봄학교에 반대하는 교사들은 늘봄은 교육이 아닌 보육 영역으로 교사가 담당할 일이 아니고 별도 전담 인력 없이 도입된 경우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교육부가 늘봄학교 운영 주체 분리와 인력 지원, 공간 분리 방안 없이 학교에 늘봄학교 전담 교사제를 도입해 그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는 의심도 하고 있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늘봄 학교는 교육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교육 수요자들이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취지에서 추진되는 국가 정책 사업"이라며 "12월 희망 교사를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미비하거나 보완해야 할 점은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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