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청주 출신 작가 이명훈이 소설집 '수평선 여기 있어요'를 출간했다.

이번 소설집은 '먹물 잡부의 눈길', '십 분 남았다', '절대로', '빨간농장', '그놈의 스토리', '만년설', '24시간 김밥집', '모독 교환 사회' 등 8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이명훈 작가

작가 이명훈은 청주 출신으로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2천년 '현대시'로 등단했다. 2003년 문학사상 장편소설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소설 '꼭두의 사랑', 단상집 '수저를 떨어뜨려 봐' 등을 펴냈다.

작품에는 마흔다섯 살 도비공, 보험설계사, 정수기 판매원, 일용잡부 등 1인칭 시점으로 출구없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곤란을 겪고 있는 인물들이 주인공이다.

표제작으로 쓰인 '수평선 여기 있어요'는 단편 '24시간 김밥집' 중 일부에서 등장한다.

'수평선에 골똘히 잠겨 있었다 / 김밥집 문을 열어 / 수평선 한 줄 포장해 주세요 / 했다 / 안주인은 나를 멀뚱하게 바라보다가 / 김밥 한 줄을 채로 돌돌 말아 나갔다 / 칼로 썰어 검은 비닐봉지에 넣더니 / 수평선 여기 있어예 / 빙긋 웃으며 내밀었다 // '

그는 "소설쓰기는 고통과 인내가 필요한 지난한 작업이며 사회적 약자와 그늘에 사는 존재들에 대한 존중과 애정도 필요하다"면서 "사회와 세계의 미세한 그늘들을 바닥에서 보려 노력했으며 부조리 및 출구탐색을 위해 나름의 치열함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