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20% 증가…경주 올해 가장 큰 내륙 지진
1978년 이후 올해 역대 4번째...국민불안감 고조

올 들어 지진발생 빈도가 지난해 대비 20% 늘어나면서 국민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래픽=연합
올 들어 지진발생 빈도가 지난해 대비 20% 늘어나면서 국민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래픽=연합
[중부매일 장중식 기자] 규모 4.0 지진이 발생한 경주 지진 여파로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반도는 지질학적 구조상 유라시아판 안쪽에 있어 일본 등에 비해 '지진 안전지대'로 분류됐으나 최근 지진 발생 빈도 등으로 미뤄볼 때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다.

기상청이 30일 공식적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주 지진은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km 지역에서 규모 4.0 규모로 발생위치는 북위35.79, 동경129.42이고 발생깊이는 12km이다.

특히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다는 점이 주목된다.

경북지역에서는 최대 진도‘Ⅴ의 흔들림’이 감지됐다.‘진도 Ⅴ’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는 규모다. 인근 울산에는 진도 Ⅳ, 경남·대구·부산에는 진도 Ⅲ의 흔들림이 전달됐다.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이 작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지인 경북과 인접한 대구는 물론 충청권 등 전국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 낙하물과 여진에 주의하고 국민재난안전포털 행동요령에 따라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지진은 2016년 경주 지진이 발생했던 곳과 20km가량 떨어진 곳으로 2016년 발생했던 지진과 같은 단층에서 발생한 것인지 정밀 분석 중이다.

지질학자 등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남북 또는 동서 방향의 주향이동단층의 운동으로 분석했다. 주향이동단층은 지각판이 당겨지거나 밀리는 정단층이나 역단층과 달리 경계면이 수평으로 이동하는 지진이다.

문제는 해마다 지진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한반도에서는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은 총 99회로 1978년 이후 4번째로 지진이 많은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상청 지진연보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 규모 2.0 이상 지진은 2020년 68회, 2021년 70회, 2022년 77회로 올해(99회)는 작년(77회)보다 20% 이상 발생 건수가 증가하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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