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 수의사들 최근 4년 간 국내·외 논문 10편 참여

남극펭귄 연구팀. 왼쪽부터 김정호팀장, 이원영박사, 폴 앙투앙 리부렐박사/청주시 제공
남극펭귄 연구팀. 왼쪽부터 김정호팀장, 이원영박사, 폴 앙투앙 리부렐박사/청주시 제공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지에 청주시립동물원 김정호 진료사육팀장(수의학박사)이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 팀장은 지난 2019년 남극 세종기지에서 극지연구소 이원영 박사, 프랑스 폴 앙투앙 리부렐 박사와 함께 펭귄의 번식기 수면 패턴을 연구했다.

그 후 4년간의 연구결과가 이번 12월 1일 사이언스지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Nesting chinstrap penguin accrue large quantities of sleep via seconds-long microsleeps(번식기 턱끈 펭귄의 수면행동 연구)'이다.

펭귄은 암수가 2주마다 교대로 알을 품는데, 2주 동안 둥지를 지키며 굶을 것을 대비해 바다로 나간 동안은 밤낮없이 크릴새우로 배를 채운다.

이때 잠을 자지 않는 펭귄의 수면 뇌파를 측정했고 결과적으로 펭귄의 뇌는 몇 초씩 짧게 이뤄지는 미세수면을 통해 잠을 잔다는 것이 이번 연구에서 규명됐다.

동물에 있어 미세수면이라는 새로운 수면 패턴을 최초로 밝혀낸 것이다.

김정호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은 "야생동물의 특성상 임상적 접근이 어렵고 해당종의 자료도 거의 없는 편"이라며 "이런 논문들이 편찬되면 더 많은 야생동물을 치료하고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 수의사들은 진료 중 새로 발견한 사실들을 꾸준히 논문으로 편찬하고 있다.

최근 4년간 10편의 국내·외 논문에 저자로 참여했다.

3명의 수의사들 모두 임상대학원을 졸업하거나 과정 중(박사졸업1, 박사재학1, 석사재학1)이며 세부전공으로 나눠(내과, 영상의학, 마취ߵ외과) 보다 깊이 있는 진료를 하고 있다.

청주동물원은 지난 7월 경남 김해의 한 동물원에서 이송된 일명 '갈비사자' 바람이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청주동물원은 단순한 동물원이 아닌 '동물 복지의 메카'로 급부상하며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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