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지은 청주시 상당보건소 근관보건진료소장

보건진료소에 오시는 어르신 중 속쓰림이나 가슴쓰림 증상으로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 중이 대부분 어르신이 약을 드실 때만 증상이 호전될 뿐 약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증상이 생겨 진료소 내원을 반복하신다.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비 통계지표에 따르면 외래 다발생 질병 순위별 현황에서 위염 및 십이지장염, 위-식도역류병이 각각 9위, 10위이며, 그중 65세 이상 외래 다발생 질병 순위별 현황에서도 위-식도역류병, 위염 및 십이지장염이 각각 8위, 9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 및 서구적인 식습관 변화로 인해 위와 같은 위장질환들의 발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 중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여 불편한 증상을 유발하거나 이로 인하여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 중 역류로 인해 식도에 궤양이나 미란 등의 형태학적 변화가 일어난 상태를 역류성 식도염 혹은 미란성 식도염이라고 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주요 증상은 가슴쓰림과 산 역류 증상이다. 이 외에 연하곤란, 연하통, 오심 등의 소화기 증상, 만성적인 후두증상, 인후이물감, 기침, 쉰 목소리, 후두염, 만성 부비동염 등의 이비인후과 질환, 만성기침, 천식과 같은 호흡기계 질환, 충치 등과 같은 매우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만성적인 질환이며, 치료를 중단하거나 약물의 용량을 감량하면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서 지속적인 치료를 필요로 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히스타민 H2 수용체 길항제 또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로 위산 분비를 감소시키는 것이며, 약의 복용량은 질환 및 증상의 정도에 따라 정해진다.

그러나 약을 중단하면 다시 증상이 재발하기 때문에 식습관 및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흡연, 음주, 카페인, 자극적인 음식 등은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금하는 것이 좋고, 기름진 음식, 초콜릿, 페퍼민트 등도 하부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저하하므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콜라, 오렌지 주스 등의 음료수와 신 과일은 다양한 산도를 가지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식후에 바로 눕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취침 시간 2~3시간 전에 음식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비만 또한 위식도 역류질환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체중감량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적절한 운동은 도움이 되나, 과격한 운동은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서 주의하도록 한다.

진료소에 내원하는 대부분 어르신도 불규칙한 식사, 잦은 카페인 섭취 및 음주, 빈속에 과일 섭취 등 식습관이 좋지 않으신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내원하는 어르신들에게도 약 복용뿐만 아니라 식습관 및 생활 습관 개선도 중요하다는 것을 설명해 드리고 있다.

김지은 청주시 상당보건소 근관보건진료소장
김지은 청주시 상당보건소 근관보건진료소장

우리 일상생활의 질을 떨어뜨리는 위장질환의 예방 및 개선을 위해 식습관 및 생활 습관을 먼저 바꿔보도록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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