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전국이 인구 소멸 위기에 빠진 가운데 올 들어 충청북도 출산아 수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78명으로 세계 최저를 기록했다.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합계 출산율 1명 이하는 한국이 유일하다.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1.3명보다도 낮다.

올해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합계 출산율 꼴찌라는 불명예 딱지를 떼지 못했다.통계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3분기 합계 출산율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10명 줄어든 0.70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서울이 0.54명으로 가장 낮았고 이어 부산 0.64명, 인천·광주 0.66명 순이다.전남이 0.96명으로 가장 높았다.사망자가 출생아를 웃돌면서 47개월째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출산율 추락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것이다.통계청은 올해 출산율을 0.73명으로 추정했으나 연말까지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덩달아 출생아 수도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9월 출생아는 1만8천70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천211명 감소했다.

정부의 파격적인 출산 정책에도 오히려 출산율이 감소해 국가소멸 위기론이 커진 가운데 충북의 출생아 수가 증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지난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도내 출생아 수는 7천139명으로 전년 동기 7천50명보다 89명(1.3%) 늘었다.전국 평균 출생률은 -7.7%다.충북을 제외하고 서울 -6.8%, 부산 -8.5%, 인천 -6.1%, 광주 -16.8%, 경기 -8.6% 등 광역단체 모두 감소했다.

충북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출생률이 증가세로 반전된 것은 과감한 출산 장려정책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시·군별 출생아 수는 청주시 4천514명, 충주시 867명, 제천시 478명, 보은 66명, 옥천 111명, 영동 110명, 증평 206명, 진천 394명, 괴산 56명, 음성 278명, 단양 59명으로 집계됐다.

충북도는 올해부터 11개 시·군과 함께 출산·육아수당 1천만 원 지급, 전국 첫 난자 냉동시술비 지원, 임산부 예우 조례 제정 등 임신·출산 친화시책을 시행하고 있다.도내 인구는 출생아 증가와 인구 유입 등에 힘입어 10월 말 기준 164만2천613명으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2019년 164만72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다 4년 만에 반등했다.민선 8기 들어 16개월 동안 8천805명 늘었다.

충북도는 지금의 출생아 수 증가에 안주하면 안 된다.이제 시작일 뿐이다.충북도는 타 시군과 차별화한 인구 증가 정책을 지속 발굴해 출생률을 1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인구 증가에 충북의 미래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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