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정원 확대 공감… 1천명 증원 반대
의협, 11일부터 5일간 파업 찬반 투표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의사 파업 찬반 설문조사를 앞둔 충북의사회가 복잡한 셈법에 빠졌다.

충북의사회는 의대정원 확대라는 대의에는 공감하지만, 1천명 이상 증원이라는 급진적 변화에는 명확한 반대입장을 밝혔다.

5일 박홍서 충북의사회장은 "충북지역 의료현황을 보면 충북대와 건국대 의대정원이 적은 것은 분명하다"며 "지역 의료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의대정원이 늘어나야 한다는 목소리에는 일정부분 동의하지만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1천~3천명 확대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찬반 설문조사에서 충북의 특수한 의료상황은 고려되겠지만, 정부가 수천명 확대안을 고집하면 충북지역 2천여 명의 의사들도 의협의 의사파업 강경대응을 따를 수밖에 없다"며 "먹을 수 없는 밥상을 차려놓고 먹을지 말지를 묻는 것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지역의 한 종합병원 의사는 "구체적인 의대정원 확대 폭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많이 혼란스럽다"며 "지금처럼 1천명설, 2천명설이 떠도는 중 파업 찬반의견을 물으면 찬성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북 전공의협의회 관계자는 "파업은 병원운영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다른 전공의 선생님들, 대학교수님들과 상의해야겠지만 문재인 정부 때 전공의들이 주도한 파업까지 가긴 어렵다는 생각이 있다"며 "의대정원 확대 규모도 중요하지만 증원된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 졸업 후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드는 부분에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1일부터 닷새간 의대정원 확대 반대 투쟁을 위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파업 찬성 의견이 높게 나올 경우 같은 달 17일 의사 총궐기대회를 열고, 파업 시기와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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