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첫 조사, 감염병 모의훈련도 10곳 중 4곳 뿐

질병청 조사결과, 코로나19 등 각종 전염병 집단감염에 취약한 노인병원 관리실태가 여전히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질병청 조사결과, 코로나19 등 각종 전염병 집단감염에 취약한 노인병원 관리실태가 여전히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중부매일 장중식 기자] 코로나19 등 각종 전염병 확산의 대표사례로 꼽혔던 전국 주요 요양병원의 감염병 관리가 여전히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을 겪은 후에도 전체 시걸 3분의 1이 기계식 환기시스템을 갖추지 않았고, 감염관리실 전담인력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취약한 환경에 노출된 정황도 속속 드러났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전국 요양병원 140곳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실시한 감염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7일 공개했다.

그 결과, 요양병원 85.5%는 집단감염 발생 상황에 대비해 신속대응팀은 구성했지만, 모의훈련을 실시한 경우는 37.2%에 그쳤다. 감염관리실에 전담인력을 배치한 병원도 3.1%에 불과했다.

고위험군이 밀집한 감염취약시설인 요양병원 94.7%가 감염병 유행(코로나19는 99.1%)을 겪었지만, 관리감독과 현장 대응은 예상 밖으로 취약한 것을 방증한 셈이다.

집단감염 여부와 환자격리조치 등을 관장하는 감염관리실을 독립 부서로 설치·운영한 곳도 55.5%에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발생전인 2018년 6.3%보다 대폭 늘어났지만 여전히 절반 수준이다.  전담 인력 배치는 3.1%에 그쳤다.

특히, 감염관리 인력의 평균 근무 경력은 의사 2.4년, 간호사 2.3년으로 경력이 짧았다.

병원 의료 종사자의 손을 통한 감염을 막기 위해 요양병원 98.6%는 주기적으로 손 위생 상태를 감독지만 요양병원의 전체 또는 일부 입원실에 손을 씻기 위한 세면대가 설치된 경우는 54.9%로 절반에 불과했다.

요양병원 88.4%는 환경 청소 지침 및 매뉴얼을 갖추고 있었으나 일과 종료 후 청소도구 소독·건조, 청소카트를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사례는 60.2%로 더 적었다.

소변 배출을 돕는 유치 도뇨관, 중심정맥관, 인공호흡기처럼 체내로 들어가는 침습 기구의 유지·관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병원은 기구별로 43.3∼68.6%였다.

이에 지영미 질병청장은 "최근 몇 년간 감염관리 기반이 향상됐지만, 요양병원은 감염병이 집단으로 발생할 위험이 큰 만큼 관련 부처와 감염병 대응을 위한 법적·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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