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현 칼럼] 한기현 논설고문

전국을 사통팔달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국가X축 고속철도망 구축사업의 핵심인 충북선 고속화 기본 계획이 확정됐다.국가X축 고속철도망은 KTX 분기역인 오송역을 중심으로 경부고속선과 호남고속선, 충북선을 X자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일 충북선 고속화 기본 계획을 확정 고시했다.2011년 2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된 지 15년, 2019년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에 선정된 지 4년 만이다. 이 사업은 경부축 이외에 강원,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강호축이 국가 성장 동력에 필요하다고 충북도가 제안해 추진됐다.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선 고속화 사업은 청주국제공항에서 제천 봉양까지 85.5㎞ 구간의 기존 충북선을 직선화해 열차 속도를 시속 120㎞에서 230㎞로 높이는 사업이다.오는 2026년 하반기 착공해 2031년 개통 예정이다.2019년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예타 면제사업에 선정된 뒤 국토부가 기본계획 수립과정에서 상습 수해구간이자 급 곡선 구간인 충주 삼탄~제천 연박 구간 6㎞ 직선화, 충주 달천 교량 신설·직선화를 추가 반영해 총 사업비가 6천251억 원 늘어난 1조9천58억원으로 확정됐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충북선 구간인 대전∼제천 노선은 무궁화 대체 열차인 EMU150 열차가 1일 11회, 서울∼제천 구간은 1일 1회에서 4회로 늘어난다.청주에서 충주 간 소요 시간은 기존 45분에서 20분, 제천은 1시간 10분에서 40분으로 줄어든다.수해 때마다 침수로 반복된 열차 운행 중단 불편도 해소될 전망이다.

전남 목포~강원도 강릉 구간에는 차세대 고속 열차인 EMU260이 신규 투입돼 하루 5회 운행된다.목포∼강릉 이동 시간은 6시간30분에서 4시간30분으로 약 2시간 단축된다.당초 3시간 30분으로 계획됐으나 선로 콘크리트 강도가 낮은 전북 익산∼오송 100㎞ 호남선 구간은 기존 일반 노선을 이용해야하기 때문이다.

충북도가 지난 7월 발표한 민선 6기 브랜드 슬로건 '중심에 서다' 실현을 가속화해 충북 발전을 앞당기고 위상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강성환 충북도 균형건설국장은 "충북선 고속화로 강원과 호남을 연결하는 국가 X축 철도망이라는 새로운 성장축이 마련되고 도민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남은 숙제는 오송 연결선이다.전국 X축 고속 철도망을 완성하려면 경부고속선, 호남고속선과 충북선을 직결 잇는 오송 연결선이 필요하다.오송역 상행 7㎞ 지점 경부고속선 지하터널에서 분기해 청주역까지 13.1㎞를 고속 철도망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충북도는 오송 연결선이 지난 6월 착공된 평택∼오송2복선화 사업에서 제외되자 장기 과제로 선정하고 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26∼2035년)에 반영하기로 방향을 바꿨다.국가 철도망 계획에 반영되면 기술적으로 설치가 가능한지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오송 연결선은 2020년 11월 자체 연구 용역에서 최적 방안으로 도출되는 등 사업 타당성과 경제성을 확보했다.제천역 노선 연장도 추진한다.

전문가들도 경부·호남 고속선, 충북선, 중앙선, 강릉선을 X축으로 연결하는 국가 고속 철도망이 완성되려면 오송 연결선이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오송 연결선이 신설되면 목포에서 강릉까지 소요 시간이 3시간30분에서 2시간30분으로 1시간 단축돼 전국 2시간 생활권이 실현된다.

한기현 논설고문
한기현 논설고문

충북은 충북선 고속화사업에 이어 오송 연결선이 국가 철도망계획에 반영되면 단순한 지리적 중심지에서 벗어나 고속도로와 고속철도가 전국 사방으로 연결되는 국토 교통망의 핵심으로 떠오른다.강원도 등 전국 어느 곳이나 2시간 대 접근이 가능해 기업미팅,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등 MICE 사업은 물론 기업 생산과 물류 거점으로 부상해 기업 투자와 인구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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