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딜러사, 영업장 축소 예정… "퇴직금 줄여 대안 마련해 달라"

아우디코리아 국내 최대 딜러사인 고진모터스가 이달 청주영업장 폐업과 인력 감축을 예고하면서 직원들의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11일 아우디 청주영업장 전경.  /이성현
아우디코리아 국내 최대 딜러사인 고진모터스가 이달 청주영업장 폐업과 인력 감축을 예고하면서 직원들의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11일 아우디 청주영업장 전경. /이성현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아우디코리아 국내 최대 딜러사인 고진모터스가 이달 청주영업장 폐업과 인력 감축을 예고하면서 직원들의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아우디코리아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1.3% 감소한 1만6천650대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 새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떨어진 고진모터스는 이달 폐업을 확정한 청주영업장을 포함해 앞으로 전국 11개 영업장의 절반 가량을 폐쇄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갑작스런 청주영업장 폐업에 사내 임직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원래대로면 청주 서원구 장성동에 위치한 현 아우디코리아 청주영업장은 내년에 분평동으로 사업장을 이전할 계획이었다. 건물주 역시 내년 2월 안으로 이전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한 딜러는 "아우디라는 브랜드 자부심으로 회사에 입사해 수 년간의 열정을 바쳤지만 갑작스런 폐업 소식에 청천벽력한 소식을 통보받았다"며 "회사 경영 악화로 내년 상반기 정도로만 퇴사를 짐작하고 있었는데 당장 내년부터 무슨 일을 해야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임직원들은 고진모터스가 폐업과 권고 사직에 대한 일방적 통보를 해놓고선 추후 대안도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현재 청주영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은 11명이다.

그는 "11명 중에 일부는 이직 준비를 마친 상황이지만 나머지 인원은 사실상 갈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다"며 "성과가 좋은 직원들은 인근 천안·대전·안성 영업장으로 발령나지만 그 외 직원들은 권고 사직을 종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 지역으로 발령나도 현재 전 영업장에서 인원 감축이 이뤄지고 있어 결국 '퇴사'로 귀결되는 수순"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큰 문제는 어떤 공식 절차 없이 폐업과 권고 사직이 모두 구두로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딜러는 "회사 적자가 올해 300억으로 막대하다는 얘기를 들어 권고 사직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일방적 통보는 10년 넘게 해온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이라며 "심지어 판매에 대한 추가 성과급을 연봉에 합산하지 않아 퇴직금조차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본사에 문의해봐도 대답조차 듣지 못했다"면서 "근속 직원들에 대한 예우를 갖춰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우디 국내 최대 딜러사인 고진모터스는 2천년 설립된 자동차 딜러사로 폭스바겐그룹코리아와 계약을 맺고 아우디 차량을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아우디 청주전시장은 고진모터스가 지난 2013년 10월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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