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옥산 M사와 채무관계 인정… "법적 문제 없어" 이해충돌 부인

김영환 충북지사가 11일 충북도청 열린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에서 제기된 금전거래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윤재원
김영환 충북지사가 11일 충북도청 열린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에서 제기된 금전거래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윤재원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공장증설 인허가 절차를 추진했던 폐기물업체 관련 회사로부터 수십억원의 돈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11일 충북도청 열린마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에서 제기되는 폐기물처리업체 간 금전거래 논란에 대해 "청주시 옥산면에 위치한 M사로부터 30억원의 돈을 빌렸다"고 밝히며 채무관계를 시인했다. 다만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다"며 이해충돌 의혹을 부인했다.

충북 청주시 옥산면에 위치한 M사는 지난 10월 5일 김 지사가 소유한 서울 종로구 북촌로 2층 건물에 채권최고액 33억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채권최고액 설정은 건물거래 시 우선권을 확보하게 된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11일 충북도청 열린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에서 제기된 금전거래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윤재원
김영환 충북지사가 11일 충북도청 열린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에서 제기된 금전거래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윤재원

김 지사는 이러한 금전거래를 'M사로부터 돈을 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공직자재산등록 이후 제가 소유한 북촌동 건물이 부동산투기 등으로 논란이 되면서, 기존 매수자가 해약을 요구했다"며 "매수자에게 피해를 줄 수 없어 이미 받은 중도금 등을 돌려주기 위해 건물을 다시 공개 매각했고 그때 M사가 매수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어 "해약한 매수자에게 급히 돈을 상환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어서 건물을 사겠다는 업체가 지역 업체인지 그런 건 전혀 모르고 계약을 진행했다"며 "현재 4.2%의 이자를 꼬박꼬박 내고 있다"고 해명했다.

M사는 충북에서 폐기물처리업을 하는 N사 A회장이 지배력을 행사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M사와 N사의 등록주소지는 같다.

N사의 자회사 격인 Q사는 충북도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하고 있는 오송2산업단지에 폐기물처리시설 인허가 절차를 밟은 적이 있다. 다만 김 지사와 채무관계를 맺기 전인 지난 9월 인허가 추진을 철회했다. Q사 역시 N사, M사와 주소지가 같다.

충북도 수장인 김 지사가 도의 인허가를 득해야 하는 업체로부터 돈을 빌렸다면 이해충돌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11일 충북도청 열린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에서 제기된 금전거래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윤재원
김영환 충북지사가 11일 충북도청 열린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에서 제기된 금전거래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윤재원

충북도는 "지사가 돈을 빌린 M사는 실질적으로 인허가와 관련된 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문제될 것 없다"고 답했다. 

김 지사도 "(법적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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