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임수현 청주시 상당보건소 용곡보건진료소장
추운 겨울, 어르신들은 이전보다 더 다양한 증상으로 보건진료소를 찾으신다.
특히, 감기나 피부 가려움증, 알레르기 비염과 같이 평소보다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생기는 질환들이 많아진다. 이러한 증상들을 완화시키기 위해 약을 복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겨울철에 내 몸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먼저 면역력은'체온'과 관련이 깊다. 우리 몸 속 체온이 1℃ 상승하면 신체 기초대사량은 13℃, 면역력은 30%가 증가한다고 한다. 반대로 생각하면 체온이 1℃ 감소하면 기초대사량과 면역력이 그만큼 낮아져서, 질병에 더 잘 걸리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체온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중간 강도로 무산소 운동 20분, 유산소 운동 40분, 주 3회 정도만 해도 좋다. 무산소 운동기구가 없다면, 맨손 스트레칭을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신체기능과 면역세포 기능을 향상시켜 준다.
이 외에도 항상 여벌 옷을 챙겨 추울 때 한겹 더 입고, 마늘, 생강, 단호박, 부추 등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을 먹도록 한다. 집에 반신욕기나 욕조가 있다면 체온보다 조금 높은 38~40℃의 물로 20분 이내, 주 1~2회 정도 반신욕을 하는 것도 체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장 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 몸 속 면역세포의 70%는 장에 있다고 한다. 대장 내에 유해균이 늘면 염증과 독소를 만들어 면역기능을 떨어뜨리고, 설사나 변비 등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니 식습관을 개선하여 장 내에 유해균은 줄이고 유익균을 늘려서 장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면역력 향상에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다.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기름진 음식 등 장에 좋지 않은 음식은 피하고, 신선한 채소나 과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과 청국장, 된장, 김치 등 장에 이로운 유산균이 함유된 발효식품을 섭취하면 좋다.
장 기능이 떨어져 있을 때는 장을 따뜻하게 해주는 복부 마사지나, 천장을 보고 누워 양 무릎을 배 쪽으로 구부리는 운동도 장 기능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될수록 면역체계는 억제된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이 있다면 크게 심호흡을 해주는 등 즉시 이완하여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눈을 감고 편안한 자세로 하는 복식호흡은 몸과 마음을 안정시켜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면역력 강화에 가장 좋은 방법은 규칙적인 생활과 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다. 늘 바쁜 현대인들은 건강관리에 소홀하기 쉬운데, 조금씩 자신의 생활 습관을 바꿔나가며 적절한 건강관리를 하다 보면 건강한 겨울, 따듯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