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2일 충북도의회 제413회 정례회 3차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 충북도의회
12일 충북도의회 제413회 정례회 3차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 충북도의회

예산 칼자루를 쥔 충북도의회가 제대로 칼을 휘둘렀다는 평가를 요즘 듣고 있다.

충북도의회가 내년 충북도 예산을 264억원 삭감한 7조1천억원으로 최종 확정했기 때문이다.

각 상임위원회에서 예산안을 심사하면서 효율성 등을 따져 264억원을 칼질했고 이를 넘겨받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단 한 푼도 되살리지 않았다. 이번에 삭감된 예산 규모는 최근 5년새 최다다.

삭감된 예산에는 김영환 충북지사의 역점사업과 공약 사업들이 대거 포함돼 도와 의회간 팽팽한 긴장감을 여실히 보여줬다. 예산 한 푼이 필요한 충북도 입장에서는 속상한 일이겠지만 충북도의회 입장에서는 상임위와 예결위가 제 역할을 '제대로' 했다고 볼 수 있다.

도의회는 지난 12일 제413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충북도 내년 예산 264억원, 충북도교육청 211억원을 삭감해 확정했다. 기금운용 계획안은 76억원이 깎여 통과됐다.

김 지사의 역점사업들인 청남대 모노레일 설치(39억5천만원), 청남대 국제음악제(2억원), 괴산 조령산 트리하우스 조성(12억원), 임산부 페스티벌 5천만원, 영상자서전 시·군 사업단 운영 4억4천만원 등이 전액 삭감됐다.

특히 행정문화위원회가 청남대 모노레일 등 12개 사업 155억2천600만원을 깎는 등 선전했다.

올해를 회기를 마무리한 12대 충북도의회는 도정에 대한 건전한 감시자이자 날선 견제자로서 충실했다는 성적표를 받았다. 35명의 도의원들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의정활동을 펼쳤기에 가능했다.

지난달 2~15일 진행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시정·처리 286건, 건의 149건 등 435건을 지적하며 집행부를 압박했다. 지난해 지적사항 393건에 비해 10%가 많다. 

대집행기관질문과 5분 자유발언도 날카로웠다.

대집행기관질문을 포함한 도정 및 교육시책 질문횟수는 12대 의회 출범 이후 1년6개월간 145건에 달한다. 이는 11대 의회38건과 비교하면 3.8배 많은 것이다.

지난 9월 박진희 도의원이 김 지사를 상대로 24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원인과 대응을 놓고 1시간동안 날선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이정범 의원도 5월 김 지사에게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설립과 의대 정원 확대를 촉구하는 대집행부질문을 했다. 

내년에는 도민 속으로 더 다가가 도민과 함께 희망을 만들어가는 충북도의회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황영호 도의장은 "내년에는 인류가 소통 화합하는 조민유화(兆民有和)의 정신으로 충북도의회도 도민의 행복과 충북 발전을 위한 동반자이자 견제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도 12대 의회의 목표인 '도민이 중심 신뢰받는 의회'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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