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천성남 대전금산취재본부장

내년 4월 총선이 4개월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더욱이 여야를 막론하고 최근 정치 전선에서 '불출마'의 기온이 흐르고 있는 만큼 대전 7개 선거구의 출마 전선에도 바짝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형국이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이 각 지역구에는 전 구청장들을 비롯 교수, 변호사, 사업가, 노조원, 일반직 등 다양한 부류의 정치 신인들이 대거 뛰어들고 있다.

첫 예비후보 등록일이었던 지난 12일 대전선관위는 혼잡했다. 오후 6시까지 이어진 예비후보 등록으로 정치 신인들의 경쟁 무대로 변모했다.

특히 무주공산으로 최대 격전지가 된 대전 서구 갑에 당일 후보군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더불어민주당 안필용(정당인) 이영선(변호사), 이용수(사외이사), 이지혜(정당인), 국민의힘 김용경(교수), 조성호(정당인), 조수연(변호사) 등 7명의 예비후보가 첫 등록을 마쳤다.

지역 호사가들은 이번 총선에서 대전지역의 7대 선거구가 일대 지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충분해 잠재적으로 '수성'과 '탈환'의 본 무대가 될 수도 있다는 설왕설래가 나오고 있다.

중견 정치인인 현역 국회의원들의 수성 전선에도 그렇고, 전 구청장들의 출마 도전이 몰리고 있는 탈환 전선에도 이상 기온이 감지되고 있다.

이번 총선 무대에 정치 신인으로 도전장을 내민 인사들로는 3선 연임제한으로 물러났던 박용갑 전 중구청장, 부채 상환으로 가난한 동구 이미지를 탈피한 황인호 전 동구청장, 연일 '밥 값하겠다'는 프레임을 강조하는 장종태 전 서구청장, 최근 당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 등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출마를 결정한 한 구청장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여야 불문하고 불출마에 대한 강한 전선 기류가 흐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기류의 근원은 역시 더불어민주당의 박병석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형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대전 각 지역에서 서구 쪽으로 몰려들고 있는 이번 상황에서 경선은 필수라는 견해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특히, 젊고 참신한 인재들이 앞으로 성장하기 위해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맞물려 출마를 앞둔 한 구청장의 고민이 점점 깊어가고 있다.

경선을 통해서만이 경쟁력 우위를 가려낼 수 있는 찐 예비후보를 골라낼 수 있으므로 경선은 필수적인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그만큼 이번 본선 무대는 야야 모두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구청장은 "본선 무대에서의 기본은 경쟁력이 최우선이 될 수밖에 없다. 아직 여야 모두 경선룰이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우위를 차지하는 예비후보를 원픽하는 것은 정치경력의 년수보다 최종 주자로 뛸 주자이므로 경선을 통해 승리할 수 있는 옥석을 가려 내야 한다"고 토로했다.

서구갑을 제외하고 출마를 결심한 구청장들은 현역의원과 경선부터 맞붙게 되는데 '현역물갈이'와 '새 인물을 원한다'는 여론이 잠재적으로 발현되고 있는 만큼 총선 흥행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고 있기는 하다.

천성남 대전금산취재본부장
천성남 대전금산취재본부장

반면, 당내 경선 과정에서 상당한 잡음이 불가피하고 신당창당과 맞물려 파열음을 낼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직 구청장들의 총선 도전에 당내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한현택 전 동구청장과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이 총선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젊은 피의 수혈이 필요하다는 당위성과 중견 정치인들이 관록이 마주치는 본선 무대가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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