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주국제공항 / 중부매일 DB
청주국제공항 / 중부매일 DB

청주국제공항이 개항 이래 최대 호황기를 맞고 있다.1997년 개항한 청주공항이 민군 겸용 공항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뛰어넘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지난해 처음으로 이용객 3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지난달 21일 현재 324만 명으로 지난해 317만 명 기록을 갈아치웠다.제주 2천448만 명, 김포 1천959만 명, 김해 1천24만 명에 이어 지방공항 4위를 차지했다.이어 대구 273만명, 광주 174만명이며, 나머지 8개 지방공항은 10만~50만 명 수준이다.

오늘 청주공항 위상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청주공항은 1984년 행정수도 이전 계획과 맞물려 수도권 관문 공항으로 계획됐다.김포공항의 국제노선을 대체하는 허브공항에 걸맞게 3천여 억원을 들여 대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3.6㎞ 활주로를 비롯해 10㎡만 여객 청사, 2만4천㎡ 화물 청사, 10만㎡ 계류장으로 이뤄진 민간 전용 국제공항으로 설계됐다.당시 정부는 청주공항 건설을 위해 공군 기지 이전 방침까지 세웠다.

그러나 1989년 정치권의 수도권 관문공항 충북 건설 반대와 공군기지 이전 백지화로 민군 겸용 공항으로 바뀌고 명칭도 청주국제공항에서 청주신공항으로 변경됐다.전용 활주로 신설이 제외되고 청사 규모 등이 축소돼 사업비도 절반 수준인 1천300억 원으로 줄었다.1990년에는 인천 영종도 국제공항이 수도권 관문 공항으로 확정되면서 충청권 전담 공항으로 위상이 추락해 사업비가 799억원으로 다시 감액되는 등 개항까지 5번이나 사업 계획이 축소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청주공항은 첫 해 이용객이 37만 명에 불과했으나 충북도와 청주시, 지역사회단체가 공항 활성화에 힘을 쏟아 부어 2009년 100만 명, 2015년 200만 명에 이어 지난해 300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국제선은 코로나19로 축소돼 5개국, 8개 노선에 불과하지만 내년 3월 9개국, 18개 노선으로 확대되고 슬롯 횟수도 늘어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청주공항은 개항 20여년 만에 행정수도 관문 공항이자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발전했다.하지만 청주공항의 장밋빛 미래는 머지않아 한계에 부닥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민군 겸용 공항인 데다 활주로 길이가 짧고 청사와 주기장 등이 낡고 협소해 급증하는 이용객과 항공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충북도는 정부에 청주공항 활주로 신설 등을 건의했으나 모두 묵살됐다.

지난 5일 출범한 '청주국제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 및 활성화 추진 민관정 공동위원회' 는 당장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과 공역 확보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내년 총선을 청주공항을 활성화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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