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에 손님 뚝… 자리 지키는 게 남는 거지"

일 최저기온이 -10.2도까지 떨어진 18일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종합시장에서 상인들이 깡통난로에 손을 녹이고 있다. /윤재원
일 최저기온이 -10.2도까지 떨어진 18일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종합시장에서 상인들이 깡통난로에 손을 녹이고 있다. /윤재원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갑자기 한파가 들이닥쳐 물건이 다 얼었어요."

-10도까지 떨어지는 한파가 찾아오면서 전통시장 경기도 급격히 얼어붙었다.

18일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 시장 상인들은 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해 털모자와 장갑, 패딩 등을 겹겹이 입고 매대에 섰다. 또 채소나 식료품이 얼지 않게 하기 위해 비닐을 덮고, 온열기기를 켰다.

채소를 파는 A씨는 "겨울이다 보니 채소가 얼어붙을까봐 비닐을 덮어두고 있다"며 "한파가 몰아치는 한겨울이 되면 전통시장은 손님이 확 줄어드는데, 올해는 경기도 안 좋아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배추를 파는 상인 B(80대·여)씨는 "지금 채소가 다 얼어 팔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며 "원래 겨울에는 수익을 남기려는 것보다는 자리를 지킨다는 생각으로 나오는데, 이런 한파가 찾아오면 더 힘들다"고 했다.

일 최저기온이 -10.2도까지 떨어진 18일 청주시 청원구 북부시장에서 한 상인이 떡이 굳지 않게 하기 위해 좌판에 비닐을 두르고, 난로를 가동하고 있다. /윤재원
일 최저기온이 -10.2도까지 떨어진 18일 청주시 청원구 북부시장에서 한 상인이 떡이 굳지 않게 하기 위해 좌판에 비닐을 두르고, 난로를 가동하고 있다. /윤재원

비슷한 시간 청원구 우암동 북부시장도 손님을 찾아볼 수 없었다. 상인들 대부분은 가게 안에서 온열기기를 켜 놓고 몸을 녹이고 있었다.

떡집을 운영하는 C(75·여)씨는 "지난 주말 갑자기 추워져 손님이 급감했다"며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비닐과 난로를 급하게 설치했는데 이렇게 하지 않으면 떡이 다 얼어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급작스런 한파는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19일 일 최저기온은 -10 ~ -5도로 예보됐다. 이런 추위는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눈 소식도 예보돼있다. 19일 오전까지 충북 전역에 1 ~ 5㎝의 눈이 내릴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주 내내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으니 옷을 여러겹 입는 등 보온을 유지하고 급작스런 한파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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