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흔히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고들 한다. 책을 읽음으로써 지식을 쌓고, 교양도 기르게 된다. 또 사람의 사고를 깊게 만들어주고 사람을 한 단계 성숙해 질 수 있도록 만들어 주기도 한다. 마음의 보약이다.

어떻게 보면 독서는 자신의 가치를 다른 사람보다 한 단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의 훌륭한 선인들과 대화를 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만큼 책을 읽는 것은 중요하다.

책을 읽는 것은 인생의 중요한 덕목이기도 했다. 주경야독(晝耕夜讀)이라 해서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글을 읽는다는 뜻으로 바쁘고 어려운 상황에도 책을 놓지 말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스마트폰이 발달되기 전까지만 해도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옆구리에 책을 끼고 다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는 수불석권(手不釋卷)이란 말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요즘은 사람들 손에 책이 아닌 스마트폰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손에서 책이 잠시도 떠나지 않는다는 말과 다르게 너무 쉽게 책은 스마트폰에게 자리를 내줬다. 회의나 식사, 대화를 할때도 손은 항상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그래서 인지 요즘은 수불석폰(手不釋Phone)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잠시라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다는 말이다. 슬프지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스마트폰이 점령하는 시대를 살아가도 보니 책에 대한 대화보다는 쇼츠, 유튜브, 짤 등의 용어들로 대화를 시작해서 끝을 맺는다. 이러한 내용을 모르면 오히려 머쓱하기까지 하다.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2020년 9월-2021년 8월까지 종이책과 전자책·소리책(오디오북)을 합한 성인의 평균 종합 독서량은 4.5권으로 2019년 조사 때보다 3권 줄었다.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초·중·고교 학생은 연간 종합 독서량(교과서·참고서 등 제외)이 34.4권, 종합 독서율이 91.4%로 2019년보다 독서량은 6.6권, 독서율은 0.7%포인트 감소했다.

마음의 양식이라는 책은 사람들의 인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죄와 벌'을 쓴 도스토예프스키는 '사람의 존재를 결정짓는 것은 그가 읽은 책들'이라고 했다. 여가 시간에 스마트폰이 아닌 책을 읽으며 마음의 양식을 쌓아 보는 것은 어떨까. 수불석권 실천으로 스마트폰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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