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장중식 기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입원환자가 최근 한달 동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질병관리청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18개 대상 표본감시 결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입원환자 수는 최근 4주 간 총 1천2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3명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입원환자 수는 11월 4주 192명에서 12월 3주 367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신생아를 포함한 영유아(0~6세)에서 입원환자의 72.2%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의한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제4급 법정 감염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발생하며 주로 10월에서 3월 사이 유행한다.

발열과 두통, 콧물, 인후통 등 독감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 하지만 일부 영유아와 면역저하자 및 고령자에서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이나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파가 쉬워 학교나 학원, 산후조리원, 영유아 보육시설 등 집단감염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10월 이후 서울과 경기지역 산후조리원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집단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질병청은 지난 8일 출범한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생 상황을 공유하고 필요한 대책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했다.

집단감염이 우려된 산후조리원과 신생아실에서 영유아 위생관리와 방문객 출입제한 등 감염관리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호흡기 증상이 있는 신생아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제한해 줄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