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미라

[중부매일 이병인 기자] 한국자연사박물관은 27일 충청남도와 공주시가 후원하는 '2023년 사립박물관·미술관 홍보활성화사업'의 공모를 통해 '학봉장군 미라(GENERAL HAK-BONG MUMMY)'를 주제로 한국자연사박물관만의 독창적이고 참신한 애니메이션 콘텐츠 'Back to The Joseon Dynasty, 학봉장군을 만나다'를 제작했다.

학봉장군 미라는 2004년 조상의 묘 이장 중 발굴됐으며, 원형보존이 매우 잘 돼 있어 다양한 학술 연구를 위해 자손이 한국자연사박물관에 기증, 현재 박물관 3층 '미라전시실'에 보관중이다.

연구 결과, 지금으로부터 약 600년 전인 조선시대 초기(1400년대) 어모장군이라는 높은 벼슬을 지낸 인물로 추정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발견된 우리나라 미라 중 가장 오래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조선시대 생활상과 장례문화를 통한 효 사상은 물론 다습한 기후를 지닌 한국에서 자연적으로 미라가 만들어 질 수 있었던 생성원인도 함께 살펴볼 수 있어 학술적으로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닌 출토자료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미라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 번 재조명하고 미라를 주제로 하는 유익한 콘텐츠를 통해 폭넓은 홍보활동을 전개해 나가고자 한다.

한국자연사박물관은 학봉장군에 대해 그동안 궁금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이번 애니메이션 제작으로 사회·교육·문화기관으로써의 역할과 정체성 확보에 한발 다가갈 수 있게 됐다.

또한 충남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써 학봉장군 미라의 부가가치 제고, 타 도시와의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로 충청남도 및 공주시 주변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학봉장군 미라를 통해 상장례와 제례문화에서 발현되는 효 문화적 특성을 이해해 부모 섬기기를 하늘 섬기듯 하라는 유교적 사상을 실천하는 계기를 대중들에게 다시 한 번 되새기고, 미라가 생성되기에 적합한 기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미라가 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자연환경의 위대함과 소중함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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