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시론] 류연국 한국교통대 교수

우크라이나는 구소련이 붕괴되며 1991년 독립했다. 의회민주주의 국가인 우크라이나는 자유민주주의를 국민들이 누릴 수 있었으나 제4대 대통령인 야누코비치의 폭정으로 사회적인 혼란이 이어지며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었고 무차별 진압이 강행되면서 많은 이들이 다치고 투옥되었다.

결국 친러주의자였던 야누코비치는 2014년 2월 대통령직에서 축출되어 러시아로 잠입하게 되고 여전히 자신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침공하여 강제 병합하였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재침공하며 전면전을 전개하였다.

단기간에 러시아의 승리로 끝날 것 같은 전쟁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하고 러시아의 침공을 비난하는 서방국가의 도움으로 양국 간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며 지금껏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전장에서 목숨을 잃고 부상의 고통으로 울부짖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의 많은 이들이 명분없는 전쟁을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독재자의 강압에 시위 관련 뉴스가 전해지지 않는다. 2년이 다되어 가는 전쟁으로 사상자가 60만 명에 이른다는 보도다. 사망자만도 20만명을 훨씬 넘는다고 한다. 두 나라에서 가족을 잃고 슬퍼하는 사람은 얼마이며 집이 파괴되고 먹을 양식을 구하지 못해 추위와 굶주림에 떨어야 하는 이들은 또 얼마이겠는가.

그들의 불행의 원인은 무엇인가. 나쁜 지도자의 폐해다. 선진화된 자유민주주의국가가 다른 나라를 침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국민을 억압하는 독재국가의 지도자들이 침공 명령을 내린다. 국민의 고통은 염두에 두지도 않는다. 전쟁의 원인을 연구한 샌디에이고 대학 교수 스토신저는 전쟁의 원인으로 지도자의 성격이 큰 원인이고 상대국가에 대한 잘못된 판단이 다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그렇다. 쉽게 끝낼 전쟁이라는 판단으로 마초적 성격을 가진 푸틴이 일으킨 무모한 전쟁이라는 것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러시아의 서민과 우크라이나의 국민이 겪어야 하는 불행이 되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벌어진 전쟁이 해를 넘기고 장기전으로 진행되는 사이에 이스라엘에 접하고 있는 가자지구의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며 벌어진 전쟁이 수많은 사상자를 내며 사람들을 불행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슬람 국가들에 둘러싸여 많은 전쟁을 치르며 최신 무기를 자랑하던 이스라엘이지만 하마스의 원시적인 기습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며 많은 사상자를 냈고 군인뿐만 아니라 민간인들조차 인질로 잡혀가게 하는 고초를 겪었다. 이에 이스라엘은 최신 무기를 갖춘 육군과 공군을 동원하여 무자비한 공격을 퍼부었다. 국제사회의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멈추라는 비난을 무시했다. 마치 가자지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하마스인 것처럼 공격했다. 병원과 학교도 예외가 아니었다. 하마스 무리들이 병원과 학교를 거점으로 삼고 있기에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 전쟁 또한 지도자의 무모한 탐욕으로부터 전쟁 명령이 내려진 것이지 종교적인 적대감은 그들이 이용하는 술책일 따름이다. 이스라엘 또한 하마스의 전쟁 준비와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기습공격을 초래한 것이고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로 인한 반정부 시위가 10개월 째 이어지는 정치적 혼란 상태에서 하마스가 그 틈을 노리고 공격했다는 분석이다.

지금도 진행 중인 두 전쟁이외에도 국지적인 국가 간 분쟁과 내전이 아시아와 중동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벌어지고 있다. 대부분이 지도자의 이기적인 탐욕과 지도층의 이기심이 분쟁을 초래하고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하는 것이다.

류연국 한국교통대 교수
류연국 한국교통대 교수

지도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국가든 조그만 조직일지라도 지도자의 역할은 그 조직의 성패를 좌우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한다. 이스라엘도 그랬다.

우리도 우리가 대통령을 선출하며, 그렇게 비난하는 국회의원도 우리 손으로 선출한다. 내년 4월에는 300명의 국회의원이 탄생된다. 우리 손으로 내세우는 정치지도자들이다. 우리 국민이 나쁜 후보자를 골라내는 지혜를 발휘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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