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박상철 경제부 차장

2024년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 개선을 중심으로 낙관론이 주를 이루는 분위기다. 다만 올해 증시 최대 변수였던 미국 통화정책이 내년에도 주요 변수로 변동성을 키울 여지가 있다. 여기에 4월 한국 총선과 11월 미 대선 등 정치 일정 등도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3년 증권시장 결산'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코스피 지수 2천655.28 ▷코스닥 지수 866.57로 올해를 마무리했다. 2022년 말 대비 코스피는 18.7%, 코스닥은 27.6% 각각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코스피는 국내 경기 부진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도 이차전지 등 일부 테마주 훈풍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2023년 6월 30일 기준 코스피 종가는 2천564.28로 전년 말 대비 14.7% 올랐다. 하반기 들어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지난 10월 말 장중 최저 2천270대까지 주저앉는 등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받아왔다.

다만 11월 미 연준의 공개연방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퍼지면서 시장 금리가 급락했다. 아울러 국내 금융당국 공매도 금지 조치까지 이뤄지며 두 달간 반등에 성공했다.

2024년 증시 흐름을 좌지우지할 이슈로 '금리'와 '선거'를 들 수 있다. 예상보다 빠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스탠스 전환과 제롬 파월 의장 금리 인하 시장 발언 등은 내년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우호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주요 증권사 7곳이 전망하는 내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는 2천200∼2천850으로 집계됐다. 올해 증시 전망을 밝게 점친 곳은 대신증권으로 코스피 밴드를 2천350∼2천850으로 제시해 상단이 가장 높았다. 특히 미국이 내년 3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코스피 3천 선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주목해야 할 이벤트는 선거다. 2024년에는 전 세계 40개 국가에서 총선·대선 등 선거가 열린다.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4월 한국 총선과 인도 총선, 6월 유럽의회 선거, 11월 미국 대선 등 정치 이벤트가 1년 내내 예정돼 있다. 큰 정치 행사인 선거는 자본시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다. 당선인 정치 성향이 국가 간 관계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도 연쇄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박상철 경제부 차장
박상철 경제부 차장

'청룡의 해'인 2024년 국내 증시 투자 상황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이럴 때일수록 이익 개선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 불확실한 상황에 실적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중 톱픽(Top-pick)은 반도체 관련주다. 업황과 실적 개선에 따라 증시가 탄력적인 상승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갑진년 새해에 비상하는 청룡의 기운을 받아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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