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이 각각 24일(이하 현지시간)과 25일 바티칸에서 열리는 추기경 서임 예식과 서임 축하미사에 참석한다.
서임 예식 참석을 위해 5일 출국한 정 추기경은 11일 로마 우르바노대학에서 열린 ‘교회의 선교 활동에 관한 교령(Ad Gentes)’ 반포 40주년 심포지엄(9-11일)에 참석한 뒤 현재 서임 준비 피정(避靜)에 들어간 상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공개 추기경 회의를 소집함에 따라 서임 예식은 24일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바티칸광장 왼편에 위치한 바오로6세홀에서 거행됐다.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한 11개국 15명의 신임 추기경들은 진홍색 수단(발꿈치까지 내려오는 성직자의 평상복, 진홍색은 순교자의 피를 상징) 위에 중백의(中白衣ㆍ성직자들이 미사와 행렬 때 수단 위에 입는 흰색 옷으로, 장백의를 조금 짧게 변형했다. 길이가 무릎까지 오며, 소매 폭이 넓다)를 입고 예식에 참석했다.
행사가 시작, 교황은 추기경 임명장을 낭독하고, 새 추기경의 이름이 선포된 이후 새 추기경 가운데 대표자가 교황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다.
교황은 새 추기경들에게 라틴어로 “추기경을 나타내는 진홍색은 추기경의 존엄성을 나타내는 표지로, 자신을 용맹하게 헌신해 그리스도교 신앙과 평화, 하느님의 백성, 가톨릭 교회의 자유와 복음선포를 위해 헌신하도록 준비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훈화했다.
이어 새 추기경들에게 진홍색 주케토(Zucchettosㆍ성직자들이 쓰는 작은 모자)와 비레타(Biretta·주케토 위에 쓴다. 아래는 사각형, 위쪽에는 세 개의 각이 있다)를 씌워주고 포옹하면 이때부터 완전한 추기경의 복장을 갖추게 된다.
서임 축하 미사는 25일 오전 10시30분 교황이 새 추기경들과 함께 공동 집전한다.
정 추기경을 비롯한 새 추기경들은 진홍색 수단과 장백의(長白衣ㆍ미사 때 수단 위에 입는 발끝까지 내려오는 흰색의 긴 옷) 위에 흰색 제의(祭衣ㆍ사제가 미사를 집행할 때 장백의 위에 입는 옷)를 입고, 전날 받은 주케토 위에 주교관(主敎冠ㆍ백성을 다스리는 권리를 상징하는 것으로, 예식에 따라 금색 실로 장식한 관, 보통 장식관, 장식하지 않은 관을 사용하며 기도할 때는 벗는다)를 쓰고 미사 장소로 입장한다.
추기경들은 이날 교황 앞에서 무릎을 꿇고 추기경 반지를 받는다. 추기경 반지는 존엄성의 상징이며,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교황)와 갖는 특별한 친교를 의미한다. 곧 교황과의 일치, 교황청과의 유대를 상징하는 것이다.
정 추기경은 이날 오후 5시에는 로마 한인신학원에서 김수환 추기경 등 한국인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인을 위한 별도의 미사도 집전할 예정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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