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의원들, 거취 늦출듯
폭력사태 비판 여야 한목소리
일각서 극단적 양당정치 지적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중부매일 김종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으로 민주당내 내홍 사태가 일시멈춤 상태가 됐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극단적인 진영 논리가 불러온 참사라는 점을 지적하며 양당 정치 페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다양한 정당들이 창당을 하거나 창당 준비중이어서 이번 사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3일 민주당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 피습이후 비명계 중심으로 제기해온 이 대표 2선 퇴진 주장이 소강상태다. 여야 정치권은 폭력 사태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을 하면서 이 대표를 둘러싼 정치적 논쟁도 사라진 상황이다. 이 대표가 피습이후 병원 수술과 중환자실 입원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 2선 퇴진 등 정치적 행보에 대한 입장 표명이 어려운 분위기가 조성된 셈이다. 이같은 상황은 이 대표가 건강을 회복하고 상황을 정리할때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당내 비주류인 비명계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도 '이런 상황에서 2선 후퇴, 비대위 구성은 제기하기 어렵다 '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 이번 사태 원인으로 극단적 양당 정치를 지적하고 나서 주목된다.

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사태후 SNS에 "총선을 앞두고 진영 대결이 막 시작되는 시점에 발생한 이런 사태는 나라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신호탄 같다"며 "증오의 정치, 독점의 정치, 극단적인 진영 대결의 정치가 낳은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신년부터 이 대표가 흉기에 찔려 부상을 당하는 '증오의 정치시대'를 열었다"며 "서로 죽고 죽이는 '검투사 정치'는 이제 그만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탈당과 신당 창당을 준비중인 이낙연 전 대표도 지난 2일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양당 정치의 최악 폐해를 끝내자는 뜻에 동의한다면 누구와도 협력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신당 창당 배경으로 양당 정치 폐해를 꼽았다. 이 전 대표는 신당창당과 관련, '기득권 세력인 양당 모두가 싸움의 대상 '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 '이라고 의미부여를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폭력 사건이 아니라 극단적인 정치상황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면 향후 총선에서도 이런 표심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제 3세력이 표심을 자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면서 "개딸과 극우유투버로 대변되는 팬덤 정치가 이제는 한계에 왔음을 보여주는 사건 "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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