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따리 연작' 지역서 첫 전시… 2월 17일까지

박용일-'He-story', 75x75cm,oil on canvas, 2023
박용일-'He-story', 75x75cm,oil on canvas, 2023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청주시 서원구 남이면에 위치한 나노갤러리(대표 안수빈)가 오는 2월 17일까지 작가 박용일 초대전 'He-Story@Home'을 갖는다.

이번 초대전은 '보따리 연작'으로 유명한 중견작가 박용일이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시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 당진 출신인 박 작가는 홍익대학교 서양화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졸업했으며 동아미술대전 특선을 비롯해 30여회의 개인전과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열린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최근까지 서울 인사동에서 보따리 연작 개인전을 선보여 왔으며 그는 보따리 작품을 영국 사치갤러리 포커스 아트페어에 출품한 바 있다.

이에 한국 생활상에 자주 등장한 전통적인 생활용품 보따리에 현대적인 감각을 입혀 현지에서 호평받았다.

박용일-'He-story',135x135cm,oil on canvas, sticth,2023
박용일-'He-story',135x135cm,oil on canvas, sticth,2023

작가는 물건을 싸서 꾸린 뭉치인 보따리를 통해 그, 그녀, 나, 사람의 이야기로 귀결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최근 작품에서는 보따리에 바느질을 입히는 시도로 연대와 치유에 주목하고 있다. 실은 이어짐을, 바느질은 치유의 의미로 속이 드러나지 않는 보따리를 통해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미술평론가 홍경한은 "박용일의 보따리는 동시대를 지탱하고 있는 타자의 경험을 풀고 묶어 다시 싸매어 배양하는 과정 아래에서 겉으로 드러난 이야기가 담아내지 못한 영역에서 보다 활발하게 운용되는 장소로 작동한다"며 "보따리 안에는 셀 수 없이 다양한 이야기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박용일 작가는 "지구 한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끝난 후 모든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다.

박용일-'He-story',89x130cm,oil on canvas, sticth,2022
박용일-'He-story',89x130cm,oil on canvas, sticth,2022

한편 나노갤러리는 지난 2019년 문을 열어 운영해 오다가 지난해 11월 청주시 남이면 대림로 314-9로 신축건물을 짓고 이전해 재개관했다. 

'나'누고 함께 '노'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이 갤러리는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운보 김기창, 송계 박영대 등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 4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문의는 나노갤러리(☎ 043-235-9595)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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