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4개 보건소, 금연클리닉 현황
신규 등록자수 월별 골고루 분포

9일 오후 흥덕보건소에서 흡연자 B씨가 금연 상담을 받고 있다 . / 이재규
9일 오후 흥덕보건소에서 흡연자 B씨가 금연 상담을 받고 있다 . / 이재규

[중부매일 손수민 기자] "새해맞이요? 그보다는 10살, 6살 딸 생각해서 담배 끊으려고요."

금연클리닉을 방문한 흡연자 A(45)씨는 "아이들 없는 자리에서 몰래 흡연하는 데도 귀신같이 알고 쫓아온다"며 상담 신청서를 작성했다.

A씨는 20대 초반 군대에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해 20여 년간 흡연을 이어왔다.

그 동안 두 세번 금연에 도전했지만 혼자 의지를 다지는 것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번번이 금연에 실패했던 A씨는 "때마침 사무실 동료가 금연클리닉을 활용해 금연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방문하게 됐다"고 보건소를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9일 오후 흥덕보건소에서 흡연자 B씨가 일산화탄소 측정기를 불고 있다. 흡연자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수치가 높게 나온다. / 이재규
9일 오후 흥덕보건소에서 흡연자 B씨가 일산화탄소 측정기를 불고 있다. 흡연자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수치가 높게 나온다. / 이재규

흡연자 B(56)씨도 금연을 하려는 이유로 가족을 꼽았다.

B씨는 "가족들이 담배 냄새를 싫어한다"며 "담배를 피운 후 냄새가 금방 사라지지 않아 집에 들어갈 때 신경 쓰였다"고 털어놨다.

또 "흡연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수단인데 오히려 스트레스가 생겨서 이제 끊어보려 한다"며 금연을 다짐했다.

금연은 새해 다짐 목록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손님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특정 시기보다는 주변 상황에 맞춰 금연 의지를 다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 청주 내 보건소 4곳을 살펴보니 금연클리닉 신규 등록자가 시기별로 골고루 분포하고 있었다.

지난해 기준 흥덕보건소 금연클리닉 등록자 수는 3월(130명)이 1월(65명)보다 2배 더 많았다. 청원보건소 등록자 수는 1월(63명)과 3월(60명), 4월(62명)이 비슷했다.

서원보건소도 4월 등록자 수(70명)가 1월(53명)을 앞섰다.

상당보건소 역시 상담건수가 1월(263건)보다 11월(406건)에 더 많았다.

이유리 상당보건소 주무관은 "1월 2일에 방문자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아니었다"며 "요즘은 새해맞이 결심보다는 각자 상황에 따라 금연을 다짐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결혼, 출산 등 중대사를 앞두거나 자녀, 손주를 양육할 때 금연 클리닉을 찾는다"며 "주로 주변의 권유, 건강상의 이유로 담배를 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청주 4곳의 보건소 금연클리닉 6개월 금연성공율은 30% 내외로 청원보건소 36.9%, 흥덕보건소 35%, 상당보건소 30.6%, 서원보건소 29.6%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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