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장두환 청주시 흥덕보건소장

굳게 마음먹은 일이 3일을 못 넘긴다는 작심삼일(作心三日)은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는 고려시대의 국가 정책이 3일을 넘기지 못하고 이랬다저랬다 수시로 바뀌는 상황에서 나온 말로 조선시대 조선공사삼일(朝鮮公事三日)로 이어졌다고 한다.

서애 유성룡이 전시(戰時) 최고 지휘관으로 있을 때 각 고을에 시급히 공문을 보내도록 하였고, 3일이 지난 후 고쳐야 할 부분이 있어 공문 회수를 지시하였으나, 그 공문을 보내지 않았다고 하여 '왜 보내지 않았냐'고 묻자 '사흘 후에 으레 고칠 줄 알고 보내지 않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처럼 일관성 없는 공직 업무 풍토에서 유래했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 결심 중 목표가 너무 크거나 현실적이지 않은 경우로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 된다. 세밑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면서 금연, 다이어트, 운동, 건강한 식습관 갖기 등을 하겠다는 굳은 결심과는 달리 일주일을 채 넘기기도 쉽지 않다. 이는 동기부여 부족이다. 과정보다 결과를 먼저 생각하다 보니 힘들면 쉽게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능력에 맞는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왜 세웠는지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것이 필요하며 자기 자신을 이해해야 한다.

첫째로 다짐의 목록들을 다이어리에 적거나 책상 위에 붙여 놓고 우선순위를 정하여 올해는 꼭 성공하리라 자신과 약속한다. 여러 가지 목표를 한 번에 이루려고 욕심내기보다 가장 중요한 것, 시급한 것,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면 좋겠습니다. 한 마리 토끼라도 먼저 확실하게 잡고 다음 목표에 도전하는 것이다.

둘째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살을 빼겠다.'가 아닌, '6개월 동안 5kg을 빼겠다.'와 같이 실천 가능한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셋째로 한 번에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TV 여섯시 내고향 오만보를 걷는 사람을 기준하지 말고 일주일에 오만보를 걸어 체중도 줄이고 근력도 키워 건강이라는 큰 목표를 찾아가는 것이다. 단계별로 자신의 속도에 맞게 달성하다 보면 멀게만 보였던, 내가 바라던 목표가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넷째로 내 결심을 지지해 주고 응원해 줄 사람들에게는 목표를 알려서 의지나 동기가 약해졌을 때 새로운 힘을 얻을 수도 있도록 하고,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도 좋다. 각 보건소의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에 적극 참여하여 인센티브를 받는 등 동기부여를 계속해야 한다.

농사도 일년지계(一年之計)를 세워 겨울, 봄, 여름, 가을까지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것처럼 그냥 되는 것은 없다. 작심삼일 허언증에서 벗어나려면 부담 없는 작은 목표부터 시작해서 머리가 기억하도록 최소 12주는 지속해서 실천해야 습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장두환 청주시 흥덕보건소장
장두환 청주시 흥덕보건소장

매년 새해 결심을 다지는 이유는 작은 변화라도 꾸준히 지속하면서 그만큼 더 변한 내 모습을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실천할 건강 습관을 긍정적이고 능동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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