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황인제 대전취재본부

대전시가 지난 9일 중앙로지하도상가를 7월 6일부터 대전시설관리공단으로 이관한다고 밝혔다.

대전 중앙로지하도상가는 지난 1994년부터 무상 사용 20년과 유상사용 10년 등 현재까지 30여 년간 ㈔중앙로1번가운영위원회(민간)에서 위탁운영해 왔으나 올해 7월 5일자로 사용 협약 기간이 만료된다.

이에 대전시는 7월 6일부터 중앙로지하도상가를 대전시설관리공단이 관리·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중앙로지하도상가가 대전시설관리공단으로 이관되면 601개 점포의 운영 방식을 공개 입찰로 전환된다.

시의 발표에 중앙로지하상가 비상대책위원회는 일방적인 통보로 입찰을 발표한 것은 신뢰보호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1990년 지하상가가 만들어질 당시 공유재산물품법이 없어 시와 체결한 협약서에 따라 계약만기 이후에도 상가운영위원회에서 계속 요구하면 유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조항을 근거로 2010년, 2014년, 2019년에 기간연장을 했다.

또, 코로나19 당시를 예로 들며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21조 4항 1호에 재난으로 피해를 본 경우 사용허가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5일 이장우 대전시장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일에 대해 "법으로 정해진 일이기 때문에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전 중앙로지하도상가가 7월 대전시설관리공단으로 이관되면서 8월 9일 시작하는 '0시 축제'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축제가 진행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부적인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7월 5일 전까지 상인들은 각 칸 마다 입찰을 새로 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존 자리 입찰에 성공한 상인은 문제가 없겠지만 입찰에 실패한 기존 점포는 7월 6일 철거를 해야한다.

철거를 시작 하거나 새로 입점하는 점포의 인테리어를 시작한다면, 한달여 뒤인 8월 9일 열리는 '0시 축제' 기간에 맞출 수 있을시 걱정스럽다.

시 관계자는 역전지하도상가의 선례를 본다면 약 80% 가량이 재입찰한 선례가 있다며 이번 입찰에도 비슷할것으로 전망했다.

대전 중앙로지하도상가 이관과 0시 축제기간의 맞물려 지상에서는 축제가 열리고 지하도상가에서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조성되지는 않을까 우려스럽다.

황인제 대전취재본부
황인제 대전취재본부

시는 '2024 0시 축제'에 200만 명의 관람객 방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칫 200만 명의 관람객에게 준비되지 않은 축제의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노잼 도시 탈피를 위해 시작한 '0시 축제'에서 미흡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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