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인프라 개선·인구 증가 실현… '100만 자족도시' 건설 도약

편집자

2024년은 청주·청원 통합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전국적으로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통합됐지만, 청주·청원 통합은 행정구역 통합의 상징적인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관 주도의 통합 시도 실패를 시민운동 즉, 민간 주도의 주민 통합으로 이뤄낸 지역 역량, 통합 후 10년 동안 이룬 지역 균형발전 등 그동안의 성과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에 올해 통합 10주년을 맞이하는 청주시의 역사와 통합과정을 되돌아보고 올해 추진할 여러 기념사업을 통해 청주·청원 통합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성장 잠재력 현실화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통합 이후 주된 성과는 인구 증가다.

지난해 11월 기준 청주의 인구는 87만6천278명으로 통합 직후인 2014년 11월 84만2천579명과 비교하면 3만3천여명이 증가했다.

10년간 청주시 인구 증가율은 3.9%로 같은 기간 전국 연평균 인구 증가율 1.9%의 2배 이상이다.

통합 초반 청주시 주변 세종, 대전 등 대도시로 인구가 유출될 것이란 걱정과 달리 지금은 오히려 청주시로 유입이 더 많아지고 있다.

또 청주 국제공항과 KTX 분기점인 오송역, 새로 신설 예정인 충청권 내륙열차의 청주 도심 통과 등 교통의 발달로 인해 더 가까워진 청주시를 구현하고 있다.

청주시 내에서도 3차 우회도로 완공으로 옛 청원군 지역을 빠르게 순환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생기게 됐으며 청주시 전체가 25분 생활권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인구 증가는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송에는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와 바이오특화단지가 들어서고 KAIST 바이오메디컬 캠퍼스가 조성되면 산업과 인력이 연계되는 지역과 대학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핵심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창에는 세계 최고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조성,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사업 등 미래 산업을 향한 국가첨단전략 핵심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꿀잼 도시를 위해 자전거도로 확충, 무심천 및 미호강 친수공간 조성 등 시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낭성면 일대에 1천억원의 민간투자를 유치해 프리미엄 복합 캠핑장을 조성하는 등 테마파크 및 휴양시설 조성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청원생명축제, 청주공예비엔날레, 새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청주문화재야행 등 청주 대표축제는 매번 기록적인 방문객 수를 달성하고 있으며, 청주를 넘어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통합청주시 재정특례를 5년 더 연장하는 지방분권법 일부개정안이 통과돼 통합 후 10년간 받아오던 재정지원에 국비 561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통합 10주년 미래 도약 기반 마련

올해 청주청원 통합 10주년은 헌정사상 최초로 주민 자율 통합을 이룬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고 물리적·화학적 통합을 넘어 미래를 위한 더욱 획기적인 도약을 이뤄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에 청주시는 올해 '통합 10주년 기념사업'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통합 청주시 출범일인 오는 7월 1일을 전후한 10일을 통합 기념주간(6월 28일~7월 7일)으로 설정할 계획이다.

시민들과 함께 공감하고, 함께 어울리며, 시민들이 그리는 청주의 미래 비전을 함께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공연, 전시, 기념식, 시민문화행사 등을 내실 있고 밀도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전야제 기간(6월 28~30일)에는 시립예술단 및 문화 공연, 시민 체험 행사, 로컬푸드 직거래장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개최를 통해 도농상생의 의미를 살리고 통합 기념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공감의 장을 연다.

기념주간(7월 1~7일)에는 ▷통합 10년의 성과와 변화된 모습들을 느낄 수 있는 특별전시회 ▷시민과 함께 소통·공감하는 청주시장과의 토크콘서트 ▷지역발전과 청주 미래를 함께 그려보는 시민 토론회 ▷통합 10년을 즐길 수 있는 여러 시민문화행사 등 소통과 어울림의 장을 마련해 시민과 함께할 계획이다.

이밖에 특집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통합 청주시의 이야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통합 10주년 홈페이지를 운영해 통합의 역사·미래 및 통합 10주년 행사 등을 시민이 쉽게 접근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새 지방시대 미래 제시

코베아는 1천억원을 투자해 낭성면 삼산리 일원 15만㎡ 부지에 프리미엄 복합 캠핑장 가칭 '슬로 힐(Slow Hill) 코베아 캠핑랜드'를 조성키로 했다. 사진은 캠핑단지 조감도.
코베아는 1천억원을 투자해 낭성면 삼산리 일원 15만㎡ 부지에 프리미엄 복합 캠핑장 가칭 '슬로 힐(Slow Hill) 코베아 캠핑랜드'를 조성키로 했다. 사진은 캠핑단지 조감도.

청주시는 통합 10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10년에 대한 미래의 청사진을 보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먼저, 청주시정연구원 운영이다.

청주시는 인구 88만의 광역급 행정을 추진하는 기초자치단체다.

위상에 걸맞게 청주시는 시의 기본 방향을 세우거나 각종 현안과 급변하는 행정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청주시정연구원을 설립했다.

시정연구원은 오는 22일 개원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청주시정연구원은 지역의 여건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청주시 지역발전에 관한 중장기 발전 연구, 중부권 핵심도시 경쟁력 확보, 복합 행정 대응력 향상, 지역에 맞는 정책 개발 등 청주시 미래를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청주시는 통합 10년 이후를 나아가기 위해 '통합 10년 성과를 기반으로 미래 100만 자족도시 조성방안 연구 용역'을 오는 6월까지 추진해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번 연구 용역은 통합 10년의 성과와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디지털혁명, 인구급감 등 여러 분야에서의 큰 변화를 전망·분석한다.

이를 통해 앞으로 청주시가 미래 100만 자족도시 조성을 위한 분야별 방향과 구체적인 실천 과제를 발굴해 청주시의 미래 비전을 수립하게 된다.

이를 통해 수립된 청주시의 미래 비전은 오늘 7월 1일 통합 10주년 기념식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발굴된 실천 과제들은 추진부서의 검토를 거쳐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지난 10년은 3번의 통합 실패를 주도적으로 해결한 청주시민의 역량과 그동안 이뤄온 성과가 통합 청주시의 기틀을 마련한 시기라면, 앞으로의 10년은 씨앗을 뿌리고 싹을 틔워 결실을 만들어 가야 할 시기"라며 "청주시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시민이 바라는 '진짜 변화'를 이루고 2024년이 통합청주시 대전환의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분열·대립·갈등, 역사의 뒤안길로… 주민주도 3전 4기 통합

지난 2012년 6월 27일.

투표율 30%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 속에 청원군 주민을 대상으로 한 청주·청원 통합 주민투표가 시행됐다.

통합 관건은 투표율로 당시 투표인명부 확정은 모두 12만240명으로 투표함을 개표할 수 있는 33.3%인 4만80명 이상이 투표해야 했다.

오전까지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자 '이번에도 어려운 것인가?'라는 걱정이 나오기도 했지만, 역사적 운명인 것처럼 빠르게 투표율이 올라갔다.

결국 최종 투표율 36.8%을 기록하고 개표 결과 찬성 76.8%로 3번의 실패 끝에 청주·청원이 분리된 지 68년 만에 다시 하나가 되는 통합을 이뤄냈다.

청주는 역사적으로 고려 태조23년(940년)에 처음 청주라는 지명이 사용됐고 지방행정의 중심인 청주목으로 운영되던 중요한 지역이었다.

그러다 광복 후 1946년 6월 1일 미군정 하에서 청주읍과 청주군으로 분리되고 청주읍을 청주부로 승격, 청주군이 청원군으로 개칭되면서 청주부와 청원군은 분리된 독립 행정구역이 됐다.

행정적으로 분리돼 있었지만 같은 경제·문화·생활권으로 다시 하나가 되는 건 당연하다고 인식됐지만, 과정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지난 1994년 1차 통합 추진에서는 정부주도로 세대주 주민의견을 조사했다.

청주시는 찬성 76.5%, 반대 23.5%였던 반면 청원군은 찬성 34.3%, 반대 65.7%로 통합이 무산됐다.

2차 통합 추진은 2005년 주민투표로 추진됐다.

청주시는 찬성 91.3%, 반대 8.7%의 압도적 찬성을 보였지만 청원군은 찬성 46%, 반대 53.5%로 결국 무산됐다.

3차 통합 시도는 지난 2010년으로 청주시·청원군·충북도의회 의견으로 통합을 결정했다.

청주시의회는 재적의원 26명 중 26명이 찬성, 충북도의회는 31명 중 찬성 22명·반대 8명·기권 1명 등이었다.

그러나 청원군의회는 재적의원 12명이 모두 반대하며 통합이 다시 좌초됐다.

그러나 이후 동과 읍·면간 자매결연, 공무원 인사교류 등을 통해 동질성 회복을 시도했고 주민들 또한 공감대 형성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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