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농경지 토양오염 우려… 폐기물 관련법 위반 관리 부실

고명역 인근에 방치된 수만톤의 폐침목 모습. /정봉길
고명역 인근에 방치된 수만톤의 폐침목 모습. /정봉길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제천시 고명역 인근에 폐침목 수만톤이 수년째 흉물로 방치돼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발암물질 농도가 높은 폐침목이 허술하게 관리되면서 심각한 환경오염이 우려된다.

고명동 주민 등에 따르면 고명역 인근에는 폐침목과 함께 콘크리트 침목 수만톤이 수년째 적치돼 있다.

이 폐목은 지난 2020년 9월 도담~영천 복선전철 3공구에서 발생됐다.

현행법에 따르면 폐침목은 폐기물로 분류돼 있다.

이에따라 덮개를 덮거나 방수시설(콘크리트)이 된 곳, 지붕과 벽면을 갖춘 보관시설에 보관하도록 돼 있다.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폐유 성분이 대기와 토양, 지하수 등을 통해 주변으로 확산될 위험이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철도시설공단 측이 관련법을 전혀 무시 한 채 폐침목을 장기간 방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폐침목은 현재 수년동안 눈·비에 노출되서인지 폐침목을 덮고 있는 방수포는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또한 폐침목에서 떨어져 나온 잔재물 등이 여기저기 흩어진 상태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인근 주변이 대부분 농경지다보니 심각한 토양 오염을 유발시키고 있다는 것.

고명역 인근에 방치된 수만톤의 폐침목 모습. /정봉길
고명역 인근에 방치된 수만톤의 폐침목 모습. /정봉길

주민 강 모씨(52)는 "폐침목이 오랜기간 방치돼 있지만, 시 당국에선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오염물질인만큼, 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불쾌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에 철도시설공단 측은 "당초 폐침목 매각을 추진했으나 해당 업체가 부도가 나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용역업체를 선정해 폐침목을 치울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폐침목 보관여부에 대해서는 "현장을 확인하지 못해 구체적인 상황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편 제천시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한 후 폐기물 배출 신고 여부와 환경 오염, 보관기준 등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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