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지난 17일 서울 경실련 강당에서 현역 국회의원 공천배제 및 검증촉구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경실련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지난 17일 서울 경실련 강당에서 현역 국회의원 공천배제 및 검증촉구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경실련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4월 총선을 80여 일 앞두고 공천을 배제하거나 자질을 검증해야 하는 국회의원 명단을 발표해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경실련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배제와 자질 검증이 필요한 전현직 국회의원 106명을 공개했다.

경실련이 제시한 자질검증 기준은 대표 발의 건수, 본회의 결석률, 상임위 결석률, 사회적 물의, 의정 활동 기간 부동산 과다 매입, 불성실한 의정 활동이 의심되는 상장 주식 과다 보유, 과거 전과 경력, 반개혁 입법 등 8개 항목이다,

공천 배제 명단에는 전·현직 의원 34명이 이름을 올렸다.항목별로는 대표 발의 저조 3명, 본회의 출석률 상위 3명, 상임위 결석률 상위 3명, 사회적 물의 11명, 부동산 과다 매입 1명, 투기성 상장 주식 과다 보유 5명, 반개혁 입법 11명 등이다.21대 국회 반개혁 입법으로 금산 분리 원칙을 훼손하는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법, 재건축 부담금 산정 부과율 인하 내용을 담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법, 의료인 폭행 시 처벌 강화와 수술실 CCTV 촬영 시 의료인 동의 내용을 담은 의료법 등을 꼽았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18명, 더불어민주당 13명, 무소속 3명으로 국민의힘이 과반을 차지했다.2건 이상 중복된 의원은 김태호·김희국·박덕흠 의원 등 3명이다.

공천 배제 대상 충청권 의원은 민주당 박병석 의원,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 민주당 정정순 전 의원 등 3명이다.박병석 의원은 대표 발의 저조, 박덕흠 의원은 사회적 물의와 투기성 상장 주식 과다 보유, 정정순 전 의원은 사회적 물의로 공천 배제 명단에 포함됐다.박병석 의원은 연평균 발의 건수가 5건 미만으로 조사됐다.

자질 검증 기준에 미달하는 의원 72명의 명단도 공개했다. 충청권 의원은 대전 유성을 이상민 의원 등 6명이다.충남 4명, 대전 1명, 세종 1명이며 충북은 없다.경실련은 "(여야는) 강력범·부정부패·성폭력 등 11개 항목을 공천 배제 기준에 포함하고 현역 의원 평가 자료와 공천 심사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공천 배제 의원들은 반발했다.박덕흠 의원은 "작위적 해석"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박 의원은 "사회적 물의는 경찰이 무혐의 처분했다"고 주장했다.상장 주식 과다 보유는 "대부분 가족이 보유한 것"이라며 "명확하지 않고 모호한 기준으로 과다 해석했다는 판단이 든다"고 해명했다.

총선을 겨냥한 정치권 밥그릇 싸움을 바라보는 국민 시선이 곱지 않다. 여야는 경실련의 공천 배제 명단을 참고해 후보의 도덕성과 자질을 철저히 따져 공천해야 한다.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 공천만이 총선 승리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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