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을 예비후보 '적격' 통과 후 청주흥덕 변경에 "자객공천"

사진 왼쪽부터 도종환 청주흥덕 국회의원,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 중부매일 DB
사진 왼쪽부터 도종환 청주흥덕 국회의원,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3선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청주흥덕 국회의원에 '친명'(친 이재명계)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연희 부원장은 앞서 이번 22대 총선에서 서울동작을 예비후보 검증을 통과한 지 며칠만에 청주흥덕으로 지역구를 급변경해 '자객 공천'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 부원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청주시 흥덕구로 공천 접수했습니다"며 청주흥덕 출마를 알렸다. 이어 "비전과 목표 없는 기득권 연장의 낡은 틀을 깨고, 청주와 충북 정치의 혁신을 위해 도전하는 것"이라며 "흥미진진한 꿀잼 경선을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청주흥덕 출마를 알린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의 글 캡쳐. / 김미정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청주흥덕 출마를 알린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의 글 캡쳐. / 김미정

그는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상황실장을 지낸 이재명 당대표 측근으로 꼽힌다. 민주당 LAB2030 운영위원과 정치혁신위원회 혁신위원을 맡고 있다. 충북 옥천출신으로 충북고, 중앙대를 졸업했다.

그는 서울동작을로 공천을 접수해 이달 11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 검증에서 '적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후 며칠만에 청주흥덕으로 지역구를 바꿔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내부에선 친명계 인사의 비명계 지역구 '자객 공천' 아니냐는 쓴소리도 나온다.

청주흥덕은 진보정당 지지세가 높은 지역으로 24년간 민주당이 승리한 텃밭이다. 도종환 의원은 20·21대 총선에서 청주흥덕에 당선됐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당내 경쟁자가 없는 상태다. 도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민주당 한 지역인사는 "뜬금없이 나타나 출마하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다"며 "'친명', '비명'(非이재명계)을 나누는 것 자체가 공천이 망하는 길"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도종환 의원은 "누구든 출마할 수 있다"면서도 "(이연희 부원장에 대해) 이름을 처음 들었고 본 적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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