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35개월·대전 32개월·충남·북 31개월 이상 소요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금리 인상과 자잿값 급등으로 아파트 공사 기간이 점점 늘고 있다. 충청지역 대부분은 30개월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입주(예정) 아파트를 대상으로 분양부터 입주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조사한 결과 평균 2년 5개월(29개월)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평균 2년 1개월(25개월)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4개월이 더 늘었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평균 3년 3개월(39개월)로 전국에서 가장 길었다. 가장 짧은 서울(2년)과 비교하면 1년 3개월 더 걸리는 셈이다.

충청지역은 ▷세종 35개월 ▷대전 32개월 ▷충남·충북 31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 형태별로는 재개발 아파트 건설에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입주한 재개발 아파트 평균 공사 기간은 33개월로 여타 사업에 비해 가장 길었다.

재개발 사업은 기반 시설이 열악한 지역에서 추진되기 때문에 일대를 재정비하는 기간이 더 걸리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 규모가 큰 대단지일수록 공사 기간이 길었다. 최근 5년간 입주한 1천가구 이상 대단지 평균 공사 기간은 30개월로, 500가구 이하 중소단지(22개월)에 비해 8개월 더 소요됐다.

규모가 큰 만큼 컨소시엄 사업이 대부분이라 변수가 많고 공정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올해 입주 아파트 공사 기간이 길어진 데에는 입주 물량 91%가 2021년 이후 분양된 영향이 크다.

2021년 하반기 이후 시작된 금리 인상,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자잿값 상승 등이 공사비 인상으로 이어지자 시공사와 입주 예정자간 갈등이 확산되면서 공사에 차질을 빚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앞으로는 신축 아파트에 대해 엄격한 층간소음 기준이 적용되고,부실공사에 대한 관리감독도 까다로워진다"며 "사전에 충분한 공사기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분양~입주(후분양 제외)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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