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언론 '지방선거 보도 이렇게 하자'

선거에서 언론의 역할은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 정보를 유권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올바른 선택을 돕도록 하는 데 있다. 최근들어 한국사회는 시민이 제기하는 이슈와 관심을 보도함으로써 정책선거 풍토를 만들어 줄 것을 언론에 요구하고 있다.그동안의 언론이 편파보도와 정책을 외면한 감성적 보도,후보자 중심 보도,지역감정 의존,경마식 보도에 치우졌다는 지적에 따른 결과다.오는 5·31지방선거의 움직임이 활발해 질수록 언론의 역할에 대한 논의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전국 10개 지역서 동시 실시

한국언론재단과 한국기자협회,한국언론노조는 ‘2006년 5·31지방선거 이렇게 하자’는 주제로 전국 동시 토론회를 개최한다.

지역 기자협회 권역별 10개 지역에서 동시에 열리는 토론회는 지난 시기 지역 신문과 방송의 선거보도 형태를 되짚어 보고 수행가능하며 반드시 지켜야 할 표준 선거보도준칙을 재정립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충북에서는 충북기자협회와 충북언론노조협의회가 주관해 오는 30일 오후 2시 청주예술의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다.언론학자를 초청하는 선거보도 준칙 관련 발제는 순천향대학교 장호순 교수가 맡기로 했다.

장 교수는 이날 ‘지방자치선거와 지역언론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지역신문 선거보도의 비민주성과 유권자 경시 풍토,평화적 선거를 야만적 전쟁으로 묘사해 상업적이면서도 국민의 말초적 관심을 유도하는 언론의 관행을 꼬집을 예정이다.

또한 과거에 비해 언론보도의 편파성은 줄어들었지만 공정성과 중립성을 간과해 적극적 선거 이슈를 파헤치거나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지 못하는 문제를 지적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일지 기자(KBS청주방송총국)의 사회로 진행되는 토론회에는 박민순 청주MBC 보도국장과 오영근 CJB청주방송 취재부장,박상연 중부매일 부국장,강신욱 충북일보 정치부장,김동진 한빛일보 정치부 차장이 언론계 패널로 참여한다.또 충북민언련에서는 이수희 기획팀장이,충북언론노조협의회에서는 김주철 새충청일보 편집국장이 참여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충북기자협회 이태문 회장(청주MBC 기자)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언론들은 나름대로 선거보도준칙을 제정해 실천하고 있지만 여전히 각종 편파시비에 노출돼 있으며 특정 후보에 대한 유불리 논란으로 얼룩지기 일쑤”라며 “이번 토론회는 선거보도준칙을 재정립해 지방선거에서의 공정보도를 이끌어 내려는 언론계 자구 노력”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자협회는 선거가 끝난 이후 ‘전국 10개 지역 동시 토론회’의 효과를 검증하는 종합토론회를 마련,실제 언론사들의 선거보도 행태를 분석하고 공개하기로 했다.

▶충북민언련 ‘지역방송 역할’ 워크숍도 열려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은 내달 7일 오후2시 서원대 미래창조관 세미나실에서 ‘미디어 선거시대를 이끄는 지역방송의 역할’ 워크숍을 개최한다.

충북민언련은 “지난 17대 총선에서부터 미디어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각 자치단체를 이끌어갈 지방의원과 자치단체장을 뽑는 선거에 있어서 지역방송이 차지하는 역할은 매우 크다”며 “단순히 후보자 토론회를 넘어 지역 내 현안을 바탕으로 정책 대결의 장을 마련하자는 것”이라고 워크숍 취지를 밝혔다.

방송문화진흥회의 기금을 받아 열리는 만큼 이번 워크숍은 지역방송에 포커스를 맞췄다.권혁남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가 ‘미디어선거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를,김재영 교수(충남대 신문방송학과)가 ‘지방선거와 지역방송의 역할’,이수희 충북민언련 기획팀장이 ‘17대 총선보도 모니터를 통해 본 충북지역언론의 선거보도 경향’을 발표한다.

또 지역 방송사 보도국장과 편성국장,시민단체 관계자와 충북언론노조협의회 관계자가 토론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충북민언련 이수희 팀장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인해 지역방송 프로그램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크게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지만 풀뿌리민주주의 실현의 장인 지방선거에서 지역언론의 역할이 어느때 보다 중요해 졌다”며 “지방선거에서 지역언론의 올바른 역할을 지역사회와 함께 모색해보자는 취지로 워크숍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어 “과거의 후보자 토론회나 선거보도 방식으로는 미디어 선거시대의 변화를 따라갈 수 없는 만큼 이번 워크숍이 지역주민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지역언론의 보도 환경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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