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설명회서 찬반 의견 맞서… 31일 2차 개최
반대주민위 "개명 아닌 주차난 해소·교통망 확충 필요"

청주시는 지난 27일 오송읍 행정복지센터 복지관 2층 대회의실에서 KTX 오송역 명칭 변경 1차 주민설명회를 열고 변경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청주시
청주시는 지난 27일 오송읍 행정복지센터 복지관 2층 대회의실에서 KTX 오송역 명칭 변경 1차 주민설명회를 열고 변경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청주시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청주시가 KTX 오송역 명칭 변경을 위해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며 반대 주민 설득에 나섰다.

청주시는 지난 27일 오송읍 행정복지센터 복지관 2층 대회의실에서 KTX 오송역 명칭 변경 1차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는 지난해 청주시의 오송역 개명('청주오송역') 신청에 대해 국가철도공단이 "역명 변경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협의 노력을 기울이라"는 취지로 보완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시는 설명회에서 "역명은 국민이 이해하고 쉽고 가장 많이 알려진 지명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지역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역명을 청주오송역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지도가 낮다는 이유로 일부 지자체는 명칭을 바꿨거나 역명에 지자체명을 넣기 위해 그 변경을 추진 중"이라며 "역명 변경이 청주시와 오송읍의 위상을 동시에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설명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주민의 절반이 역명 변경을 지지했다.

그러나 반대 목소리도 불거지면 팽팽히 맞섰다.

김종현 오송역개명반대주민모임위원장은 "역명을 바꾼다고 해서 브랜드가 강화된다는 정확한 근거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명칭 변경 추진이 오히려 주민 갈등을 심화시킨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반대 측은 오송역에 필요한 것은 개명이 아니라 심각한 주차난과 교통체증 해소, 연계 교통망 확충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이범석 청주시장은 "역명 변경과 관련한 갈등과 논란을 이제는 종식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시민들의 많은 의견 개진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31일 같은 장소에서 2차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는 설명회에서 나온 의견을 정리해 국가철도공단에 제출하기로 했다.

공단이 개명 신청 자료를 국토교통부로 넘기면 국토부 역명심의위원회는 오는 5월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는 전국 고속철도 역 명칭 대부분에 지자체명이 사용되는 점, 오송역 소재 도시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철도이용객 혼선이 유발되는 점 등을 들어 청주오송역으로의 개명을 추진했다.

시는 명칭 변경 여론조사(시민의 78.1% 찬성) 등을 실시한 뒤 지명위원회 의결안, 시의회 결의문을 첨부해 지난해 1월 오송역 명칭 변경을 신청했다.

반면 개명반대주민모임은 같은해 4월 "자체 여론조사 결과 개명 찬성은 52.2%에 그치는 데다 반대 의견이 증가하는 만큼 공단은 명칭 변경을 불허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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