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청주시의 출범을 기념하기 위해 2014년 4월부터 시민들에게 수집한 635점의 수장품이 보관된 타임캡슐 매장식. /중부매일DB
통합청주시의 출범을 기념하기 위해 2014년 4월부터 시민들에게 수집한 635점의 수장품이 보관된 타임캡슐 매장식. /중부매일DB

통합 청주시가 출범 10주년을 맞았다.엊그제 같은 데 벌써 10년이 흘렀다.2014년 7월 청주·청원 통합시 출범은 헌정 사상 최초로 주민 자율로 행정구역을 통합한 최초 사례다.청주는 1946년 미군정 당시 청주읍과 청주군으로 분리됐다.이후 청주읍은 청주부로 승격하고 청주군은 청원군으로 개칭되면서 독립 행정구역으로 나눠졌다.

동일 경제·문화·생활권인 청주와 청원 행정 통합은 당연했지만 통합 청주시 출범 과정은 쉽지 않았다.1차 1994년, 2차 2005년, 3차 2010년 등 3차례 실패하고 2012년 4번째 시도 끝에 성공했다.

정부가 주도한 1차 통합 추진은 청주시의 압도적인 찬성에도 청원군 세대주 과반인 65%가 반대해 무산됐다.2차는 주민 투표로 추진됐다.청주시는 91%가 찬성했으나 청원군은 절반이 넘는 53.5%가 반대해 다시 좌초됐다.3차는 행정안전부가 행정구역 통합 추진 방침을 발표하고 청주시와 청원군을 대상 지역에 포함시켰으나 청원군의회가 만장일치로 반대해 고배를 마셨다.

4차 시도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두 시·군 통합을 공약으로 내건 한범덕 청주시장과 이종윤 청원군수가 당선되면서 급물살을 탔다.1∼3차처럼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자 통합 시 정부 지원, 자녀 교육 문제와 부동산 가격 상승을 기대한 청원군 주민 분위기가 찬성 의견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통합 논란이 찬성 쪽으로 반전되자 2012년 4월 청원군은 주민 투표, 청주시는 시의회 의결로 통합을 결정하기로 했다.통합 절차는 빠르게 진행됐다.같은 해 6월 청주시의회는 만장일치로 통합을 의결했다.같은 달 27일 청원군 주민 투표에서도 79%가 찬성해 20년 이상 끌어온 통합 논란이 종지부를 찍었다.

청주시는 통합시 출범 이후 질적, 양적으로 급성장했다.청주시 발전은 옛 청원 지역인 오창과 오송을 중심으로 실현됐다.통합에 실패했으면 불가능했다는 분석이다.국내 바이오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른 오송에는 철도 클러스터 국가산단과 바이오 특화단지가 들어선다.오창은 세계 최고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조성되고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첨단전략 핵심지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지난해는 통합 청주시 재정 특례를 5년 더 연장하는 지방 분권법 일부 개정안이 통과돼 국비 561억원을 추가 확보했다.인구도 증가했다.지난해 11월 청주 인구는 87만6천여 명으로 통합 직후인 2014년 11월 84만2천여 명보다 3만3천여 명 늘었다.인구 증가율은 3.9%로 전국 평균 1.9%의 2배에 이른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청주·청원 통합 시너지 효과가 뒷심을 내고 있다.청주시는 온통 축제 분위기다.2024년이 통합 청주시 대전환의 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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