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이전 영향 수요 높아
충북, 19.7%…지방도시 중 4위
대기업 입주·산단 조성 등 주효

세종시 전경
세종시 전경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지난해 외지인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이 세종과 충남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1~11월) 아파트 매매거래 조사 결과 세종(34.1%)과 충남(26.5%)이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외지인 매매거래 비중 1, 2위를 기록했다.

3위 인천(25.4%)에 이어 서울(24.7%), 경기(20.7%), 강원(20.6%)가 뒤를 이었다. 서울이 외지인 매매거래 비율 5위 내 포함된 것은 2006년 조사 이래 처음이다.

충북은 최근 5년 기준 지난해까지는 상위 3개 지역에 줄곧 포함됐다. 하지만 올해는 19.7% 외지인 매매비율로 지방도시 중 4위에 올랐다.

최근 5년 광역시도 외지인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 TOP5./한국부동산원
최근 5년 광역시도 외지인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 TOP5./한국부동산원

충청권에 외지인 유입이 많은 데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세종은 행정수도 이전에 따라 조성된 도시이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외지인 수요 비중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세종은 2012년 출범한 후 2021년을 제외한 11차례 광역시·도 중 외지인 거래 비중 1위를 차지해 왔다.

충남은 충청권에서도 유일하게 5년 연속 3위 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충남 전체 5천933건 중 절반에 가까운 2천523건이 거래된 천안이 충남지역 외지인 매매율 상승을 견인했다. 아산(1천251건), 서산(686건) 순으로 외지인 아파트 매매거래가 많았다.

충남과 충북의 경우 대기업이 입주한 산업단지가 다수 조성돼 일자리가 풍부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천안에는 삼성 SDI, 아산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있다.

충북 청주에도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등이 입주한 청주테크노폴리스, 오송생명과학단지 등이 있다.

최근에는 북부BIT일반산업단지(천안, 예정), 미래모빌리티 국가산단(천안, 예정),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청주, 예정) 등 대형 산업단지 조성 호재도 더해져 강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충청권은 수도권 대비 집값이 저렴하면서도 각종 호재와 양질의 일자리를 바탕으로 시세 차익까지 기대해 볼 수 있어 투자 메리트가 크다"며 "올해 역시 광역 투자자들 사이 매매, 청약 등 충청권 부동산 시장이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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