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생 1스포츠 자율 체육 프로그램 지원… 신체활동 강화 주력"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2024년은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올해는 서로 배우며 성장하는 상수공생(相修共生)의 자세로 학생이 미래를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데 충북 교육계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실력 다짐의 한해로 새해 포부를 밝혔다.

윤 교육감은 '지·덕·체' 가 아닌 '체·덕·지'의 순서로 아이들의 체력을 바탕으로 예의와 지식을 겸비한 건강한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본을 다지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학생이 교육의 품에서 서로 배우고 미래를 위해 스스로 성장하며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교육 가족과 힘찬 동행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일문일답을 통해 윤 교육감의 새해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 새해 핵심적으로 추진할 정책은?

윤건영 교육감이 다채움 시범운영학교를 찾아 현장 소통을 하고 있다.
윤건영 교육감이 다채움 시범운영학교를 찾아 현장 소통을 하고 있다.

-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은 각자 경쟁을 통해 성장하기보다는 개별 특성에 맞게 함께 살아가기 위한 역량을 길러내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5가지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첫째,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 수 있도록 몸 활동을 강화하고자 한다. 몸 근육을 강화를 위한 '어디서나 운동장'과 '1학생 1스포츠 자율 체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학교별, 교실별, 개인별 체계적인 몸 활동 프로그램이 안착될 수 있도록 모든 학교를 지원할 예정이다.

둘째, '지금은 아이성장 골든타임' 운영을 완성하겠다.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지금은 아이성장 골든타임'은 코로나로 인해 언어·사회성 발달 시기를 놓친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다. 올해까지를 골든타임으로 보고 발달지연 학생 치료 및 유아와 가족 상담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

셋째, 다차원 학생성장 플랫폼인 '다채움'을 통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문화가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넷째, 학생용 스마트 기기 '이로미'를 활용해 배움을 확장하고 AI·에듀테크 활용 학습을 강화해 수업 패러다임이 전환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하겠다.

다섯째, 다양한 형태와 방법의 학교 자율기반 평가가 이루어져 교사-학생-학부모가 유기적으로 학습에 대해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올 하반기부터 다양한 독서교육활동을 추진해 독서로 마음 근육이 길러진 교양인을 길러내고자 한다.

이처럼 올해는 개별 맞춤 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체력·덕력·지력이 겸비된 건강한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기초학력 신장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윤건영 교육감이 일선 학교를 찾아 틈새시간을 활용한 몸활동 프로그램을 함께 해보고 있다.
윤건영 교육감이 일선 학교를 찾아 틈새시간을 활용한 몸활동 프로그램을 함께 해보고 있다.

- 기초학력의 핵심은 폭넓은 진단을 통한 깊이 있는 지원이다. 진단 대상과 교과의 폭을 넓혀 학습지원에 틈이 없어야 하며, 기초학력 전문가가 책임 있게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진단 대상과 교과를 확대했다. 기초학력 진단검사 대상을 초등 저학년까지 확대해 학습결손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자 했으며, 진단 교과를 확대해 지원의 폭을 넓히고자 했다. 학습저해요인 분석을 위해 비인지 영역 진단도 확대했다. 2023년 다채움 비인지 진단도구를 시범 보급했으며, 올해도 진단영역도 확대해 도내 모든 학교 대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올 3월과 9월에는 다채움 플랫폼을 통해 충북 자체 진단도구를 제공해 더 촘촘하게 지원하고자 한다.

또한 초 3학년과 중 1학년 대상 기초학력 책임학년제를 운영, 예산과 인력을 집중 지원해 학습 및 성장의 결정적 시기를 보장하겠다.
 

충북교육청 전국 최초로 '지금은 아이성장 골든타임' 선포식을 개최했다.
충북교육청 전국 최초로 '지금은 아이성장 골든타임' 선포식을 개최했다.

 

▶ 지난해 교권 4법이 통과됐다. 교권보호 정책과 관련해 충북도교육청에서 달라지는 점은 무엇인가?

- 저는 취임 전부터 선거 공약을 통해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토대로 학교의 본질적 기능 회복을 강조해왔다.

충북교육청에서는 교육현장의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고 선생님들의 교육활동이 존중받을 수 있는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 9월 '학교현장 밀착형 교육활동보호 종합대책'을 수립·발표했다.

충북교육청은 이제는 선생님 개인이 아닌 학교와 교육청이 대응하는 체제로 전환할 것이다.

교육활동보호 원스톱 종합지원시스템 '교원 119'의 기능 강화를 위해 '교원보호지원센터'를 부교육감 직속 센터로 조직을 개편해 악성민원에 대해 교사의 교육권리 보장을 위해 선생님 개인이 아닌 학교와 교육청이 대응하는 체제로 전환해 아동학대 신고에 따른 무분별한 교사 직위해제를 금지할 방침이다.

또 문제행동 학생의 단계별 체크리스트를 통해 문제행동 학생지도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교육적 분리조치를 체계화함으로써 문제행동 학생에 대한 대응 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전체 교원대상 심리검사와 치료지원, '교원 119' 지원이신속하고 전문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원 마음클리닉'과 '교원 법률 119'로 세분화해 운영하고 저경력·복직 교원의 학교적응을 위한 협력교사제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일반적인 학부모와의 소통은 기존처럼 지속하되, 악성 민원을 개인이 아닌 기관이 대응할 수 있도록 충북형 민원대응매뉴얼을 구축, 민원대응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안전한 교육환경을 구축하겠다.

자녀 양육의 1차적 책임자로서 학부모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고,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다양한 연수 및 자료를 제공해 교육공동체 문화조성에 앞장서겠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 준비는 잘 돼가고 있나?

- 지금까지 2025년 전면 시행을 앞두고 고교학점제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교원역량강화, 공동교육과정, 학점제형 공간 조성, 예산 확보 등 분주히 잰걸음으로 속도를 내왔다. 지난해는 도내 모든 일반고와 특수목적고 57교가 연구학교와 준비학교로서 학점제형 기반 교육과정 운영 체제로 전환을 위해 노력했다.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는 지정 기간 동안 학점제형 교육과정 운영에 따라 제도개선사항을 발굴해 학교별 상황에 맞는 운영 모델 도출에 많은 시사점을 주었고, 준비학교는 연구학교의 다양한 운영 경험을 통해서 학점제 요소를 미리 적용해 보면서 준비 역량을 강화해 왔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수업이 가능한 학점제형 공간 조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충북의 일반고는 온라인 스튜디오를 비롯한 온라인학습실, 가변형 교실, 학습 카페 등 80% 이상 학점제형 공간을 구축하고 있다.

그간 연구·준비학교에서 학점제 도입을 위해 노력했던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학교 규모와 여건에 따른 학교 맞춤형 고교학점제 운영에 역점을 둘 것이다.

학교 내 한정된 자원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학교 간, 학교 밖 자원인 대학이나 지역사회와 적극 협력하며 고교학점제가 안착될 수 있는 방안을 보완하며 구체화할 것이다.

▶ 학령인구 감소로 도내 군지역의 작은 학교들이 존폐 위기에 놓여있다. 충북교육청에서는 지난 8월 '작은학교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는데 올해부터 무엇이 달라지나?

- 충북 도내 전체 학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60명 이하 또는 6학급 이하의 작은학교에 대해 교육여건 개선과 교육력강화를 위해 '작은학교 활성화 종합계획'을 수립·발표했다.

올해는 분교장 개편 기준을 3년간 학생수 20명 이하에서 12명 이하로 낮춤으로써 학교와 마을에서 본교를 유지할 수 있는 희망을 품고 노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작지만 매력있는 학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작은 학교의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 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일방공동학구제를 확대해 큰학교 학구의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학교로 전·입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현재 작은학교에서 운행하는 통학차량의 노선 확대를 통해 통학에 대한 학부모 부담을 경감하고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다.

작은학교에도 꿈품은 공감교실 및 학교 색깔 꾸미기 사업 등 시설사업을 추진해 학교 공간 혁신을 통해교육수요자가 만족하는 교육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올해는 작은학교 간 공동수업 및 연합운동회, 수학여행 등 공동교육과정을 시범 운영하고, 연구용역 및 다양한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통해 학교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작은학교 모델을 개발해 2025년부터는 개발된 모델을 확산해 갈 예정이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 올해 본예산이 지난해 대비 약 1천50억원이 줄었다. 이 어려움을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지?

- 국세수입 감소로 교육재정 여건이 악화되는 것은 우리 충북 교육청만의 문제는 아니다. 더군다나 지방세를 재원으로 하는 지자체의 전입금도 함께 줄어 재정여건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충북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충북교육 정책이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해 올해 예산을 편성했다.

예산 편성 시 전체 교육행정기관을 대상으로 2차례 조정협의회를 개최하며 유사·중복사업은 통·폐합하고 관행적으로 지속되는 사업은 폐지하는 등 재정 건전성을 확보했다. 사업성격이 유사한 학교관리자 연수는 통·폐합해 학교관리의 공백을 줄였으며, 본청과 직속기관간 유사사업을 재구조화해 교육정책이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예산 감소가 우리 아이들에게 교육결손이나 교육활동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긴축재정의 노력으로 기초학력과 몸근육 마음근육 등의 주요 사업은 흔들림 없이 추진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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