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 가치 발굴·공유… 도민 문화향유권 확대"

편집자

김양희 전 충북도의회 의장이 제7대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장으로 취임한지 두달 가까이 되고 있다. 충북 최초 여성 도의장부터 여성당협위원장, 최초 복지여성국장 등 '최초'의 수식어를 달았던 그가 문화재연구원장이란 타이틀을 얻었다. 강한 리더십과 결단력, 추진력 등을 갖춘 적임자로 평가받는 그를 만나 충북도문화재연구원의 그간의 성과, 추진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제7대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장으로 취임한지 두달째를 맞이하고 있는 김양희 원장이 연구원장실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박은지
제7대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장으로 취임한지 두달째를 맞이하고 있는 김양희 원장이 연구원장실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박은지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열정을 모토로 살아온 삶에 한번 더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게 생각한다. 정치인 출신이라는 편견 대신 장점으로 활용해 정무적 판단으로 연구원의 둔덕, 바람막이가 되겠다. 출자출연기관인 문화재연구원에 와보니 예산부터 인력까지 제가 열심히 뛰어야 될 부분들이 보였다. '역사는 준비된 미래'라는 모토로 우리 연구원들이 하루 24시간이 아닌 25시간을 사는 것처럼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기에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충북도문화재연구원의 현재 문화재 보유현황과 주요 성과들 중 올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에 대해 물었다.

"올해 1월 기준 충청북도 지정문화재 수는 855건이다. 비지정 유산까지 고려하면 수천건에 달한다. 연구원은 비지정 문화유산에 대한 발굴 및 보호를 위해 올해 충북도, 괴산, 제천, 청주, 충주 등 지역의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5월 국가유산기본법이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일제 잔재로 여겨졌던 '문화재' 명칭이 '국가유산'을 변경되는 게 핵심이다. 이는 유형의 재화적 관념에서 탈피해 역사와 정신까지 포함한 유산개념으로 변경해 확장하는 대전환의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이에 연구원도 충북의 문화적 브랜드를 확립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월부터 실시중인 '충북 국가유산 관리방안 연구'부터 '충북 태실·태봉' 및 '충북 천주교 유산'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중원역사문화권 진흥을 위한 학술대회 및 불교유산 기초조사도 앞두고 있다. 연구원은 개발사업에 따른 발굴조사에 국한하지 않고 '충북 도자문화연구', '보은 호점산성 발굴', '보은 대야리고분군' 등 지정 및 비지정 문화재에 대한 지정, 정비, 보존, 승격을 위한 학술조사 추진과 지역 문화유산 교육사업을 위한 국가유산 교육교재 개발 등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내년은 충주댐 준공 40주년이 되는 해로 수몰 이주민 구술채록 사업 및 수몰 문화유산 자료 대중화 사업, 충주댐 주변 인문경과자원 다큐멘터리 제작 등을 준비하고 있다."

충북도문화재연구원에서는 '보은 뽕나무 재배와 누에치기' 등 무형유산 발굴과 육성사업에 가시적 성과를 맺고 있는데 향후 추진계획과 무형유산 가치 보존을 위한 운영방향이 궁금했다.

"미래무형유산 발굴육성 사업의 궁극적 목적은 비지정 무형유산을 발굴해 지역의 새로운 문화자원으로 지원·육성하는데 있다. 연구원은 아직 가치가 드러나지 않은 무형유산을 찾아내고 활성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농경 전통지식 분야의 '보은 뽕나무 재배와 누에치기', '제천 엽연초 재배와 건조기술' 등이 있으며 민간신앙 분양의 '옥천 돌탑과 마을신앙' 등이 있다. 제대로된 가치를 위해 체계적 조사연구와 함께 이를 전승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전승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에 전문적인 연구인력을 바탕으로 충북의 문화정체성을 일깨우는 사업에 매진중이다. 이에 지난 2023년에는 충북 무형유산 가치를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글로벌 행사인 '세계국가유산산업전'에 참여하고 미래 세대에게 전통지식을 전수하기 위한 일환으로 충북생명산업고 학생들에게 '뽕나무 재배와 누에치기' 전승교육도 이어나가고 있다."

충북도민들의 문화향유권과 문화재 공감대 형성, 차별없는 조직문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그는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올해 5월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맞춰, 우리 연구원도 큰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60년 일제 잔재의 문화재에서 유네스코 세계기준에 맞춘 국가유산으로의 전환은 여러모로 유의미하다. 국가유산기본법 제 5조와 23조에 보면 모든 국민은 국가유산을 알고 찾고 가꾸어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차별없이 향유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는 다양한 향유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돼 있다. 충북도문화재연구원도 충북 국가유산 가치를 발굴하고, 공유하며, 국민들께서 국가유산을 향유하실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니 애정과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은 2023년에 '청주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부지', '청주하이테크밸리 조성부지', '청주 국사일반산업단지 조성부지' 등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대규모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청주 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 문화재 발굴조사 현장. /충북도문화재연구원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은 2023년에 '청주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부지', '청주하이테크밸리 조성부지', '청주 국사일반산업단지 조성부지' 등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대규모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청주 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 문화재 발굴조사 현장. /충북도문화재연구원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이 발굴한 '청주테크노폴리스 유적'에서는 원삼국∼삼국시대에 조성된 대규모 분묘유적과 주거유적이 조사됐다. 사진은 원삼국시대 5호 수혈주거지 출토 유물. / 충북도문화재연구원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이 발굴한 '청주테크노폴리스 유적'에서는 원삼국∼삼국시대에 조성된 대규모 분묘유적과 주거유적이 조사됐다. 사진은 원삼국시대 5호 수혈주거지 출토 유물. / 충북도문화재연구원
충북도문화재연구원은 취약계층(장애인, 보호아동,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문화유산 답사 및 체험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은 청주 지역문화유산교육 현장 모습. /충북도문화재연구원
충북도문화재연구원은 취약계층(장애인, 보호아동,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문화유산 답사 및 체험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은 청주 지역문화유산교육 현장 모습. /충북도문화재연구원
충북도문화재연구원은 미래무형유산 발굴·육성사업을 통해 지역의 무형유산을 발굴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은 명맥이 끊어져가는 뽕나무재배와 누에치기를 미래세대에게 전승하기 위해 보은에 위치한 충북 생명산업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누에치기 전통지식을 전승하는 모습.  / 충북도문화재연구원
충북도문화재연구원은 미래무형유산 발굴·육성사업을 통해 지역의 무형유산을 발굴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은 명맥이 끊어져가는 뽕나무재배와 누에치기를 미래세대에게 전승하기 위해 보은에 위치한 충북 생명산업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누에치기 전통지식을 전승하는 모습.  / 충북도문화재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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