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내년도 입시부터 지방 의과대학의 지역인재 선발 전형 규모가 대폭 확대될 조짐으로 지역 의대가 다른 전형보다 승산이 커지면서 지역인재를 겨냥한 중학생의 '지방의대 유학' 현상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일 종로학원이 전국 27개 지방권 의대의 2024학년도 대입 지역인재 선발전형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수시는 10.5대 1, 정시는 4.9대 1로 나타났다.

충청권의 경우 2024학년도 의대 수시 지역인재 경쟁률은 9.7대 1, 정시 전국단위 선발 전형은 12.1대 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의대는 현행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과 하위 법령에 따라 신입생의 40%(강원·제주 20%)를 지역인재로 충원해야 한다.

충북대학교 의대는 총 인원 50명 선발에 지역인재 수시 11명, 정시 14명으로 총 25명, 즉 50%를 선발한다. 충북대 의대 지역인재 전형 응시 가능 지역은 충남·북, 대전, 세종 고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 수시에서 서울권 의대 9곳은 경쟁률 47.5대 1을 보였고, 경기·인천 지역 3곳은 132.8대 1이라는 기록적 수치를 보였다.

반면 지방권 27곳은 수시 전국단위 선발전형 29.5대 1, 지역인재선발전형은 10.5대 1로 지방권 수시 지역인재전형 경쟁률은 매우 낮게 형성됐다.
 

지방의대 27곳의 수시 경쟁률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전국단위 전형은 강원 지역 4개교가 56.2대 1을 기록했다.

반면 수시 지역인재 전형은 가장 높은 권역인 부울경도 13.7대 1이었고 가장 낮은 제주권은 4.4대 1에 머물렀다. 그 외 ▷대구·경북 12.6대 1 ▷강원 10.2대 1 ▷충청 9.7대 1 ▷호남 7.1대 1 순이었다.

이런 양상은 정시에서도 비슷했다.

지방의대 27곳의 지역인재 정시 경쟁률은 호남 3.5대 1, 부울경 6.4대 1에 그친 반면, 전국선발은 호남 5대 1, 충청 12.1대 1로 지역인재보다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지역인재 전형은 비수도권 지역에 소재한 중학교를 입학해 졸업한 후, 지방 의대가 소재한 지역의 고등학교에 입학해 졸업한 학생에 한해 지원할 수 있다. 지원 가능한 사람이 적어 경쟁률도 낮은 것으로 해석된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지방권 지역인재전형 의대 합격 확률이 상당히 높은 상황으로 지역인재전형을 노리고 중학교때부터 이동하는 변수도 향후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해당지역 대학과 지자체에서는 지역인재 전형 이슈를 통한 지역 전입에 따른 다양한 인센티브 등 적극적 대응 전략도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