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천안시장이 6일 지난달 시행된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 평가를 위해 1번 노선버스를 타고 출근하고 있다. /송문용
박상돈 천안시장이 6일 지난달 시행된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 평가를 위해 1번 노선버스를 타고 출근하고 있다. /송문용

[중부매일 송문용 기자]'서민의 발'로 불리는 대표적인 것이 대중교통이다. 하지만 천안의 시내버스는 '난폭운전', '비효율적 버스노선' 등으로 대중교통 지옥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이는 비단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천안 대중교통의 해묵은 문제다.

이 같은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박상돈 천안시장은 대중교통 혁신을 중점으로 추진해 왔다.

박 시장은 시내버스 종사자들의 난폭 운전은 물론 불친절 등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취임 후부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고심해 왔다. 이 같은 고민의 결실은 지난 1월 시내버스 노선 개편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천안시는 지난 3년간 스마트 교통혁신 사업을 추진해왔다.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은 이 사업의 일환으로, 시는 지난해 1월부터 노선 개편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기존 시내버스 노선을 148개로 확정했다.

노선 개편은 신규 개발지역 지선·순환노선 신설, 도심 순환 급행버스 서비스 강화, 동부권 급행노선 신설,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천안 콜버스' 확대 운영 등을 골자로 한다.

노선과 운행 시간표 없이 승객이 부르면 오는 수요응답형버스인 '천안 콜버스'는 최근 운행 구간 면적을 2배 가량 확대했다.

박 시장은 6일 오전 7시 28분 신부경남아파트~천안시청까지 운행되는 시내버스 1번 노선에 몸을 실었다.

배차시간에 맞춰 20여 분 기다리는 동안 박 시장은 우스갯소리로 관용차로 출근하는 시간 대비 대중교통 이용 시 2~3분 더 빠르게 시청에 도달한다고 했다.

박 시장은 지난달 27일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 후 시내버스를 타고 일주일째 출근을 하고 있다.

지난달 시내버스 노선 개편에 따른 사항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시민과 버스 종사자의 생각을 듣고 싶어서다. 또한 개선 사항을 파악해 대중교통의 편의성을 한 단계 끌어올려 시민들의 만족도를 보다 더 높이기 위함이다.

이날 박 시장은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고 시민들의 자가용 운용 횟수를 줄이는 방법으로 '환승 체계'를 강조했다.

그는 "시내버스를 도심에 집중시키지 않기 위해 외곽과 연계한 환승 시스템을 활성화하고 이 체계를 시민들이 익숙해지게끔 유도해 교통대란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곽에는 주로 노인들이 거주하다 보니 무거운 짐을 들고 환승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며 "차후 개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내버스 서비스 향상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한 시민은 "시내버스와 관련해 행정적인 부분에 아쉬운 점은 없다"며 "하지만 종종 시내버스 종사자들이 정류장을 무정차하는 등 서비스 측면에서 아쉬운 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상돈 시장은 "시내버스 종사자들이 내재된 불만 사항이 있다 보니 무조건적인 친절을 바라긴 어렵다"며 "행정 차원에서 지속적인 교육, 복지 개선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의성 등을 높여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약 2개월 정도의 후속 조치를 통해 더욱 완벽한 교통체계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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