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의 중심 '충북' 갑진년 모두의 소망이 피어나길"

목판화가 김준권
목판화가 김준권

지난 6일 목판화가 김준권씨를 청주시 흥덕구 예체로 155 3층에 위치한 목판대학에서 만났다. 이곳은 한국목판문화연구원 부설 시민 커뮤니티아트 공방시스템으로 운영되며 한국현대목판화의 주요작가인 김준권, 김억, 류연복, 윤여걸, 김진하 등이 교수진으로 포진해 있다. 진천에서 30여년째 거주중인 그는 주 2회 수업을 위해 청주로 오고 있다. 

김준권씨는 지난 1984년 판화가의 길로 들어선 지 올해로 꼭 40년째가 된다. 이에 김준권 작가는 과거 작품부터 근작까지 그동안의 작업을 돌아보는 기회로 삼고 올해 다양한 곳에서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3월 서울 인사동 갤러리를 시작으로 4월 청주 청남대,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 9월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관에서 40주년 기념전까지 작품으로 전국의 다양한 관람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작가는 매일 일정하게 출근하고 퇴근하며 끊임없이 작업에 임해야 한다. 사실 전시는 그간의 활동을 보여주는 자리고 더 중요한 건 꾸준히 작업을 이어나가는 과정이다. 최근에는 생활예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생활예술인이든 엘리트예술이든 매일 예술활동을 이어나가는 모든 이들이 진심으로 예술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목판화가 김준권의 갑진년 세화(歲畵)
목판화가 김준권의 갑진년 세화(歲畵)

김준권 작가가 주변 사람들에게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선물하는 입춘지절(立春之節)의 세화(歲畵)에는 청룡의 해를 나타내는 쪽빛의 청룡과 꽃이 가득 그려져 있다. 갑진년 새해를 맞아 그린 용과 구름모양을 닮아 만개한 꽃은 각자의 소망이 피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남북이 분단된지 70여년을 지나오며 20여년간 백두대간 관련 작품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장에 작품 '산운-0901'이 설치돼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단군신화에서 뿌리를 찾자면 한민족으로 대한민국은 백두산부터 한라산까지 백두대간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충북은 소백산부터 속리산까지 백두대간의 중심축에 위치해 있다. 충북의 문화가 만들어지고 정체성을 갖기 위해서는 백두대간에 주목해야 한다. 충북만의 정체성을 갖고 충북의 미래를 설계해보자는 의미로 백두대간 작품을 꾸준히 그리고 있다."

앞으로의 작품 계획과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물었다.

"저의 작업여정은 '땅의 무늬인 자연지리'라는 날줄과 그 자연에 기대어 살아 온 '삶의 무늬인 인문지리'의 씨줄을 엮어 우리의 삶의 좌표로 삼고자 하는 길에 있다. 여전히 아쉽지만 분단조국 이남선인 설악구간에서 지리산까지라도 우리가 '백두대간탐사'를 계속하는 이유는 백두대간(白頭大幹)이 예나 지금이나 우리네 삶의 상징이며, 지표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보전하고, 연구하고, 탐사하고, 체험하고, 생활하고, 예술하기를 통해 백두대간의 품에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우리의 본모습을 찾는 일을 지속해 나갈 생각이다. 올해 전국 각지 다양한 현장에서 작품으로 만나 뵙길 소망한다." 

김준권의 '산의 노래-2' 163×86.5×3폭 채묵목판 Ed.6+AP (2021)
김준권의 '산의 노래-2' 163×86.5×3폭 채묵목판 Ed.6+AP (2021)
김준권의 '산의 노래-2401' 200×360 유성다색목판 (2024)
김준권의 '산의 노래-2401' 200×360 유성다색목판 (2024)
김준권의 '산의노래' 84.5×158.5 채묵목판 (2021)
김준권의 '산의노래' 84.5×158.5 채묵목판 (2021)

 

목판화가 김준권 화백 약력

▷1956년 전남 영암 출생
▷1982년 홍익대학교 미술교육과(서양화)졸업
▷1994년~1997년 중국 루쉰 미술대학 목판화 연구원
▷1996년 중국 루쉰 미술대학 명예 부교수
▷1997년 한국 목판문화 연구소 개설
▷2017년 한국 목판문화원장
▷서울, 부산, 전주, 일본, 미국, 중국 등 수십여차례 개인전 개최
▷한국 민중판화전, 아시아 판화 미술축제, 오늘의 한국 목판화전 등 20여회 단체전 참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대한민국 국회, 충북도청 등 작품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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