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서명부 발표… 전체 32명 단원 중 23명 서명
청주시 해명자료 발표하며 강행의지 천명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청주시립무용단(이하 무용단)은 13일 최근 불거지고 있는 모 단체 협회장의 객원안무자 내정설 논란과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하며 사실상 보이콧을 선언해 귀추가 주목된다.

무용단은 13일 13일 '2024년 4월 4일 청주시립무용단 정기공연 객원안무자 관련 입장문'과 함께 서명부를 공개했다.

입장문에는 객원안무자 자격논란부터 단원들의 사기저하, 지역예술인 특혜까지 조목조목 짚으며 이범석 청주시장의 내정 철회와 함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내정됐다는 모 단체 협회장이 국·공립 무용단 정식단원과 상임안무자 경험이 없다는 점, 지난해 7월 예술감독 공모 당시 타지자체 비상임 군립전통무용단 지도위원 경력이 직제에 없었음에도 제출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무용단은 "청주시장님께서는 오로지 무용만을 생각하며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무용수들의 마음을 헤아리신다면 이번 객원안무자 내정은 철회돼야 한다"면서 "모 단체 협회장은 경력증명에 대해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디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납득이 될 수 있도록 의혹을 밝혀달라"고 양측에 요구했다.

오는 4월 4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리게 될 청주시립무용단의 제49회 정기공연 'THE 숲'은 지난 10일 설 명절 당일 선보인 기획공연 '2024 첫날'에 이어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사실상 올해 첫 공연으로 무용단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작품이다.

이번 입장문 발표와 관련해 무용단 내부에서도 입장이 갈리고 있어 갈등이 향후 공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용단 단원 32명중 23명이 서명했으며 수석과 차석단원 전원은 서명했으나 상임단원 21명 중 9명(1명은 병가) 서명부에 사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인 A씨는 "그동안 청주 무용계의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표면화됐다고 본다"면서 "지역예술인에게도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새로운 시각의 무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술인 B씨는 "이번 논란의 핵심은 객원 안무자로 거론되는 분이 경력증명만 하면 말끔히 해소될 일"이라면서 "두 달도 채 남지 않는 시점에서 의혹을 반드시 털고 가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청주시는 이날 해명자료를 발표하며 내정된 객원안무자 강행의지를 천명해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시는 해당 안무자 내정에 대해 '무용전공자이자 박사수료, 송시열·박팔괘 등 충북지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스토리 개발노력, 몽골과 국제교류 추진'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와 함께 모 자치단체 근무경력과 관련해서도 단체장 발급 경력증명서, 근무경력회신과 의견을 인용하며 해당의혹에 대해 '특이점 없음'으로 반박했다.

뿐만 아니라 '교수급 이상이거나 단체장 경력 및 눈내외 수상경력 있는 자'가 객원안무자가 돼야 한다는 무용단의 의견에 대해 예술감독 채용절차는 조례에 근거가 있으나 객원안무자 섭외는 명문규정이 없으며, '시(市) 재량권'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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