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 공동캠퍼스 조감도. /행복청
행복도시 공동캠퍼스 조감도. /행복청

세종 공동캠퍼스 개교 일정이 늦어졌다. 당초 올 3월부터 첫 개교를 앞둔 상황이었지만 공사가 늦어지면서 빨라야 올 2학기부터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행복도시건설청이 국내외 명문대학 유치를 목표로 세종시 4-2 생활권 집현동 일원에 조성 중인 이 사업은 대학이 교사를 임차해 입주하는 '임대형 캠퍼스'와 대학이 부지를 분양받아 직접 교사를 신축, 입주하는 '분양형 캠퍼스'로 각각 구성된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024년 1학기 한밭대학교를 시작으로 2학기에는 서울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충남대, 충북대 등 4개 대학이 순차적으로 입주하게 된다. 이어 공주대는 2026년,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2029년에 각각 입주하는 플랜이다.

공동캠퍼스란 용어 자체에서 알 수 있듯, 다수의 대학과 연구기관이 입주해 강의실 등 교사와 도서관, 체육관, 기숙사 등 지원시설을 공동 이용하고 상호 융합 교육·연구를 하는 신개념 대학타운이다.

각 대학 구성원들이 한 공간을 사용하며 상호 협력과 교류를 통해 보다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프로젝트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변수가 발생하면서 개교가 늦어졌다. 지난해 10월 레미콘과 철근 등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시공업체가 돌연 공사를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관계기관이 TF를 구성하며 수습에 나서 가까스로 봉합이 되었지만 그만큼 공기가 늦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20일 세종 공동캠퍼스 입주대학 협의회가 발표한 지적이 따갑다. 협의회는 당시 "입주 시기가 임박한 시점에도 여전히 세종공동캠퍼스 부지에는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정주여건과 교육 및 연구인프라 여건에 투자와 지원조차 전무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행복청은 공동캠퍼스 개교준비TF 3차 회의까지 열어가며 유기적인 협조와 정보를 공유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당시 회의를 주재한 김홍락 행복청 도시계획국장은 "공동캠퍼스 조성 주관부처인 행복청과 건립사업 시행자인 LH, 그리고 공동캠퍼스 실사용자인 입주예정대학들의 책임있는 역할 이행을 재확인한 의미있는 자리였다"며 "내년 공동캠퍼스의 성공적 개교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는 첫 개교 연기라는 현실로 이어졌다. 이를 바라보는 예비 입주대학들의 사이에서 정주여건, 교육·연구 인프라 전반에 걸쳐 투자와 지원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역설적으로 최초 입주까지 시간을 벌었다. 늦은 만큼 내실 있는 준비가 이뤄진다면 더 좋은 입주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를 상징할 세종 공동캠퍼스의 성공적인 입주와 안착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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